[단독] 최신 잠수함 '정지함', 고장으로 1년째 수리 중..전력공백 어쩌나

박수찬 2020. 10.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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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9척을 운용중인 손원일급 잠수함 중 두 번째 함정인 정지함이 1년 가까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잠수함에 동력을 공급하는 추진 전동기(전기모터)에서 고장이 발생했는데, 해군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5일 해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지함은 지난해 10월말 추진 전동기 내부 구성품인 인버터 모듈이 고장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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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9척을 운용중인 손원일급 잠수함 중 두 번째 함정인 정지함이 1년 가까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잠수함에 동력을 공급하는 추진 전동기(전기모터)에서 고장이 발생했는데, 해군은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5일 해군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지함은 지난해 10월말 추진 전동기 내부 구성품인 인버터 모듈이 고장났다. 추진 전동기 내 인버터 모듈 고장을 확인한 해군은 같은해 12월 원제작사인 독일 지멘스로 해당 추진 전동기를 보내 수리토록 했으나,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비가 완료되지 못했다. 내년 상반기쯤 수리가 이뤄질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실현 여부는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측은 “추진 전동기 구성품은 지적재산 보호 품목으로 해외 원제작사에서만 정비가 가능하다”며 “원제작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함의 동력체계는 공기를 흡입하는 장치인 스노클을 이용해 디젤 엔진을 가동해 발전기를 작동하면서 축전지를 충전한 뒤,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전기로 추진 전동기를 돌리는 디젤-전기 추진방식과 수중에서 공기 없이 전력을 만들어 최대 2주간 수중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로 구성되어 있다. 추진 전동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프로펠러를 회전시킬 수 없어 잠수함 운항이 불가능하다. 정지함이 약 1년째 정상가동되지 못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고장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해군측은 “이번 고장이 손원일급 잠수함의 원형인 독일산 214급 잠수함 운용국(한국, 그리스, 터키, 포르투갈) 중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사례라 검사 및 정비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제작사 검사가 끝나도 국방기술품질원의 검토를 거쳐야 해 정확한 원인규명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해군 내부에서는 정지함의 잦은 작전투입으로 인한 동력체계 과부하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기류도 있다. 군 소식통은 “정지함은 연평균 추진 전동기 적정 운용시간을 두 배 가까이 초과해서 운용한 것으로 안다”며 “2만㎞ 정도만 달려야 할 자동차를 4만㎞ 주행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이 잠수함 숫자를 늘리며 수중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잠수함 1척이 장기간 작전불가능 상태에 있는 것은 해양전력 공백과 기존 잠수함 운용 부담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군의 잠수함 운용과 예방정비 등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지함은 앞서 지난 2010년과 2012년 AIP의 핵심 구성품인 외국산 연료전지에 하자가 발생해 수개월간 수리를 받은 적도 있다. 외국산 연료전지 고장이 지속되자 해군 일선부대는 2012년 4월 해군본부와 방위사업청에 공문을 보내 “연료전지 고장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하자 보증기간이 끝나면 수리에 1년~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작전에 지장이 없도록 예비품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해군과 방사청은 2014년과 2017년 예비품을 확보했다. 또한 133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연료전지를 국산화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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