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日 외교 순위서 급격히 밀려나는 한국

김영주 기자 입력 2020. 10. 26. 12:01 수정 2020. 10. 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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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외교 우선 순위에서 급격히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의 공들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의 중국식 표현)'를 고리로 북·중 밀월을 강화 중이고, 동맹국인 미국과 우방국인 일본마저도 한국을 '패싱'하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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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항미원조’로 밀월 강화

폼페이오 순방 때마다 韓 제외

日 스가 총리도 ‘韓 패싱’ 기조

한국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외교 우선 순위에서 급격히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의 공들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의 중국식 표현)’를 고리로 북·중 밀월을 강화 중이고, 동맹국인 미국과 우방국인 일본마저도 한국을 ‘패싱’하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불과 수시 간 전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방한을 취소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 외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외교당국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뒤 영원히 계승할 것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문재인 정부가 취임 초부터 요청한 방한을 3년째 미루면서, 지난해에는 평양을 전격 방문해 북·중 우호를 과시하기도 했다. 10월 방한 일정이 논의되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은 11월 방일 일정에 맞춰 다시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달 초 한국을 패싱하고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한 데 이어 25~30일 아시아 순방지에서 또다시 한국을 배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번 달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갑작스레 취소한 것과 함께, 한국의 미·중 사이 줄타기 외교에 미국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는 올해 말 한국이 주최할 예정이었던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한국의 조치 없이는 방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일본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평화상 시상을 위해 방한 예정이었던 바흐 IOC 위원장이 방한을 돌연 취소한 것도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흐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한 취소 이유로 밝혔지만 외교가에서는 2032년 남북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지지 요청 등 정치적 요인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IOC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지속과 남북관계 악화 등 상황 속에서 2032년 남북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에는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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