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대게' 재고 산더미..공장 문닫고 조업 포기
[앵커]
코로나19 영향로 동해안 대표 어종, '붉은대게'가 수출길이 막혀 재고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가공업체들은 공장 운영을 중단했고, 어민들은 붉은대게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붉은대게를 손질해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50명 넘게 일하던 공장이 올가을 가동을 멈췄습니다.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결과입니다.
[김남도/업체 대표 : "재고가 있는 상황에서 판매, 판로가 막혀버려가지고 현재 공장 가동이 조금 힘든 상태입니다."]
공장의 냉동 창고에는 수출하려고 사놓은 붉은대게가 가득합니다.
공장 7군데에 쌓여 있는 붉은대게 재고가 400톤으로 추산됩니다.
적정 재고량 40톤의 10배에 이릅니다.
이렇게 재고가 쌓여가면서, 연쇄적으로 이 붉은대게을 잡는 어선들도 정상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고가 넘치다 보니, 어민들이 붉은대게를 잡아도 팔 데가 없습니다.
또, 값도 폭락해 잡아봤자 손해입니다.
붉은대게 가격은 30킬로그램 기준, 요즘 4만 원선에서 거래됩니다.
지난해 거래가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 들어 강원 동해안 붉은대게 어획량은 약 3천300톤으로, 최근 3년 평균보다 20% 이상 줄었습니다.
수출 길이 막힌 데다가 내수 부진까지 겹치자 일부 어선은 주력 업종을 바꾸고 있습니다.
[손동근/붉은대게잡이 어선 선장 : "(가공 공장에서) 고기를 잡아오지 말라고 할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가격도 엉망이고. 도저히 사업을 이렇게 지탱 못할 것 같습니다."]
어민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조업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그래픽:박준희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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