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고 있다"..강남권 아파트 가격 떨어질까

안혜원 입력 2020. 10. 26. 13:42 수정 2020. 10. 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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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8.6% 늘어..강남3구 11%↑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는 여전히 '팽팽'
서울 강남구 개포동을 비롯한 강남권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서울 강남권 아파트시장에서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호가가 수천만원씩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아직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팽팽해 거래가 많진 않지만,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집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148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6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644건, 8월 4983건으로 크게 주저앉았고 9월에도 3697건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9월과 10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9월은 4000건 안팎, 10월은 이보다 적은 2000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한달 사이 거래가 거의 없었다“며 ”실거주 수요자들만 드물게 계약에 나서고자 하는 것 외엔 대부분 거래에 신중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 절벽' 상황이 이어지자 매물은 조금씩 쌓이는 중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3169건으로, 한달 전 3만9721건과 비교해 8.6% 늘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세종시 다음으로 매물 증가 폭이 큰 것이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매물은 9374건에서 1만402건으로 11.0% 증가했다. 

최근 실거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고가 거래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의 전용면적 144㎡는 이달 36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이 면적은 5월 32억8000만원(2층)에서 6월 35억원(9층), 8월 35억9000만원(2층) 등으로 쉬지 않고 올라 이달 36억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121㎡ 경우 이달 35억원(1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이 아파트는 4월 30억원(11층)에서 6월 34억원에 4건이 연속으로 거래됐고 35억원(26층)까지 올랐다가 다시 34억5000만원(25층)으로 내린 뒤 이달 35억원을 회복하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팽팽한 양상이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전용 84㎡는 5일 21억7000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 면적이 7월 21억9000만원(17층)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4000만원 낮은 가격이지만, 8∼9월 20억2000만∼2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두 달 사이 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전용 84㎡는 최근 24억원(35층)에 매매되며 값이 2억~3억원 가량 내렸다. 이 면적은 7월 27억15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9월 25억원(17층)∼25억5000만원(7층)까지 내렸다가 이달 여기에서 1억∼1억5000만원 추가로 떨어졌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촌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두 달여 동안 전체 단지에서 4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 83㎡의 경우 올해 6월 초까지 15억원이 넘지 않던 것이 7월 17억원, 8월 18억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 18억4500만원(8층)에서 이달 8일 18억2000만원(16층)으로 2500만원 정도 조정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 집을 처분하려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의 O공인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슬쩍 던지고 있지만 아직 호가를 많이 낮추진 않는 분위기”라면서도 “연말쯤부터 가격이 조정된 매물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포동 K공인 대표는 "강남 쪽은 진입하고 싶어하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에 물량이 나온다고 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도 각종 거래세에 대출 규제가 막고 있어 매매시장에 들어오진 못했지만 대기하고 있는 매수자들이 많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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