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먹튀' '역사왜곡' '폭력 진압 지지'..中 출신 아이돌을 되돌아보다

류지윤 입력 2020. 10. 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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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속사를 통해 뜬 후 일방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먹튀' 비판을 받더니, 홍콩 시민들을 향한 중국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지지했다.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엑소 레이,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항미원조'의 뜻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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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성소, 레이 등 중국 '항미원조' 관련 글 웨이보에 올려

한국 소속사를 통해 뜬 후 일방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먹튀’ 비판을 받더니, 홍콩 시민들을 향한 중국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지지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한국전쟁을 왜곡하는 중국의 시선에 찬사를 보냈다. 이쯤되면 이들의 정체를 다시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내 중국 출신 멤버들이 또 ‘망언’을 했다.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엑소 레이,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항미원조’의 뜻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항미원조’는 6·25전쟁을 중국인들이 부르는 명칭이다. 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으로 기념일 역시 전쟁이 일어난 6월 25일이 아닌 중국 인민지원군이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이다.


당연히 한국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급기야 이들이 한국에서 활동을 제약시켜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갔다.


중국 출신 아이돌들의 글과 인식으로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f(x) 빅토리아, 엑소 레이, 프리스틴 주결경, 갓세븐 잭슨, 우주소녀 성소, 세븐틴 디에잇과 준, 아이들 우기, 웨이브이(NCT 중국활동팀) 등이 '오성홍기 수호자는 14억명이 있다. 나는 국기 수호자다'란 글을 공유했다. 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때려라. 홍콩이 부끄럽다'란 게시물을 올렸다.


당시 홍콩 시민들의 집회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에 대한 비난이 전 세계적으로 들끓을 때였다. 이들은 홍콩 시민들을 비판했고, 홍콩 경찰을 지지했으며, 종국에는 중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당연히 비난이 일었다.


혹자는 중국 정부가 이들에게 압박을 넣어 이 같은 글을 올리고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감싸 안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인할 수 없는 ‘추측’보다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쫒을 수밖에 없으니, 결과적으로 이들은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폭력에 찬성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중국 출신 아이돌들이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역사왜곡와 폭력사태를 지지해서만은 아니다. 이들에게는 종종 “한국을 이용해 뜨고, 결국은 이익을 위해 소속사를 배신하고 중국으로 튄다”는 인식을 줬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한경, 테이스티, 엑소의 크리스, 루한, 타오,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등이 한국 활동을 발판삼아 한류스타로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자,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화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다. 이들은 중국으로 돌아가 독자적인 활동을 하겠다며 계약 기간, 정산 문제 등을 문제 삼았다.


이 때문인지 최근 중국 출신 아이돌을 데뷔시키려 하는 움직임은 과거보다 덜하다. 중국 아이돌 멤버들의 ‘먹튀’ 인상이 깊어진 이후에는 SM의 글로벌 그룹인 NCT의 루카스, 쿤, 윈윈, 런줜, 친러와 에버글로우 이런 정도다. 눈에 띄는 중국인 멤버가 줄었다.


이쯤되면 이들의 존재가 필요한지 물어봐야 한다. 과거 아이돌 그룹을 구성할 때, 다양한 국가의 연습생을 받아들였던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추구였다. 여기에 해당 국가 진출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도 유효했다.


그러나 한국 연습생으로만 구성해도 이제는 충분히 글로벌 그룹으로서 위상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케이팝 아이돌이라면 한국인들로만 구성하는 게 맞지 않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외국계 연습생들을 차별하자는 것은 아니다. 케이팝 가수를 보고 ‘코리안 드림’을 꿈꿔온 이들이, 한국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요구하기 전에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이 추구하는 가치 정도는 알아두는 게 상식 아닐까 싶다. 적어도 한국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활동하는 케이팝 가수라면 말이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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