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의 '조문 색깔론'
조문 가지 않기로 결정에
하 "김정일 땐 가자더니.."
정의당 "그땐 당 없었다"
[경향신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에 조문을 가지 않기로 한 정의당을 향해 “과거 김정일에게는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라고 공격했다. 삼성그룹이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를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조문 불참을 결정한 진보정당에 근거 없는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6일 “삼성의 역사는 우리 산업의 발전을 선도한 역사이지만 정경유착의 잘못된 역사이기도 하다”며 “우리 당 고 노회찬 전 의원도 의원직 박탈이라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의원은 ‘삼성 떡값 의혹’에 연루된 검사들의 실명을 폭로한 뒤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었다.
김 대표는 삼성의 노동조합 탄압과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등 산업재해 은폐, 중소기업 기술탈취 등도 거론하며 “(이 회장을) 마냥 애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 대표단은 전날 이 회장 조문을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 김정일을 조문하자고 했던 정의당이 이건희 회장 조문은 안 하겠다고 한다”며 “세계에서 제일 못사는 나라를 만든 김정일보다, 세계 일등 기업을 만들어 못사는 나라를 잘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킨 경제 리더의 삶이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은 즉각 반박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정의당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색깔론으로 물고 늘어지며 정의당을 폄훼하려는 시도는 이제 그만두기 바란다”며 “색깔론에 이 회장 조문 문제까지 갖다 붙이는 것이야말로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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