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이 중국 민요?..中 예능까지 번진 '역사왜곡' 논란

이소라 입력 2020. 10. 26. 17:01 수정 2020. 10. 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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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연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선전하며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는 상황에서, 중국 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동요 '반달'의 뿌리를 중국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반달은 조선의 작곡가 윤극영이 작사ㆍ작곡한 한국 동요로 중국에도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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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논란에 동요 출처 왜곡까지
국내 누리꾼 "中, 문화 훔쳐간다" 비판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TV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과계가왕(跨界歌王)'에서 두 남녀 출연자가 한국의 동요 '반달'을 편곡해 불렀다. 그러나 '반달'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자막에 '조선족 민요'라고 소개돼 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과계가왕'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TV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과계가왕(跨界歌王)'에서 두 남녀 출연자가 한국의 동요 '반달'을 부르고 있다. '과계가왕' 방송화면 캡처

중국이 연일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선전하며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는 상황에서, 중국 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 동요 '반달'의 뿌리를 중국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TV의 노래경연 프로그램 '과계가왕(跨界歌王)'에서 두 남녀 출연자가 한국 동요 '반달'을 편곡해 불렀다. 이 노래가 소개되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반달'을 중국의 조선족 민요로 소개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문제의 영상을 확인한 국내 누리꾼들은 25~26일 해당 방송 영상에 "한국의 문화를 훔치지 말라"는 비판 댓글을 올렸다. 유튜브 화면 캡처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반달'은 작곡가 윤극영이 1924년 작곡한 동요로 우리나라에서는 100년 가까이 큰 사랑을 받으며 불리고 있다. 1950년대 초 베이징에서 조선족 김정평과 윤극영의 아버지 김철남이 '반달'을 중국어로 번역했고, 이후 음악 교과서에 채택되며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반달은 조선의 작곡가 윤극영이 작사ㆍ작곡한 한국 동요로 중국에도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돼 있다.

최근 중국의 '항미원조' 기념 논란과 맞물리면서 해당 방송은 뒤늦게 뭇매를 맞게 됐다. 25~26일 유튜브 '과계가왕'의 공식 채널에 올라온 문제의 방송 영상에는 "왜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냐"(호) "남의 문화를 훔쳐가는 짓 그만하라"(hey****)는 등 국내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중국이 애국심을 고조시키고 북중 친선 행보를 이어가면서 대중문화계 전반에도 이같은 영향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레이, 빅토리아, 주결경, 성소 등 중국 출신의 아이돌 가수들은 23일 자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며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리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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