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수문 열었더니, '모래톱' 드러나

윤경재 2020. 10. 2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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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환경부가 4대강 사업의 평가를 위해 낙동강 하류 보를 열었는데, 보름 만에 강물 생태계의 보루인 '모래톱'이 드러났습니다.

새들의 휴식처가 생기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새들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입니다.

지난 11일부터 수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애초 5m에 이르던 수위는 수문이 닫히는 다음 달 20일까지 2.2m로 낮아집니다.

강변과 강 한가운데 모래와 진흙, 자갈이 쌓인 모래톱이 눈에 띄게 드러났습니다.

창녕함안보 수문을 연 지 보름 만에 낙동강 생태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특히, 강바닥 모래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점이 가장 주목할 부분입니다.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흑두루미 가족은 4대강 공사 이후 12년 만에 처음 발견됐고,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큰기러기, 전 세계 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희귀텃새 흰목물떼새,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까지 10여 종·천여 마리의 새가 관찰됐습니다.

모래톱은 새들에게 휴식과 먹이활동 공간이 되고 강물 정화에 큰 역할을 합니다.

[임희자/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 : "낙동강은 세계적으로 볼 때 철새 이동 경로 상에 있어서 네 가지 이동 경로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 이후에 보가 만들어지고 준설 때문에 수심이 깊어지면서 낙동강 자체가 물에 잠기면서 (철새 휴식처라는) 이동 경로의 역할을 상실했던 거거든요."]

환경부는 지난 2017년부터 겨울철 낙동강 하류 보 2개를 열어 4대강 사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보를 열어서 모니터 수치와 데이터를 확보해서 경제성 분석을 통해서 이익이 되느냐, 손해가 되냐 평가하는 게 주목적이거든요."]

환경부는 다음 달 20일 창녕함안보 수문을 닫은 뒤 12월부터는 합천창녕보 수문을 열어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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