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희 해경청장 "충동적 공황상태에서 자진 월북..증거 다수"(종합)

정윤미 기자,이우연 기자 2020. 10. 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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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26일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자진 월북' 논란과 관련해 "충동적으로 공황 상태에서 월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무원 A씨의 자진 월북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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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프레임 갖고 수사한 것 결코 아니다"
피격 공무원 A씨 '자진 월북' 기존 입장 고수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이우연 기자 =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은 26일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자진 월북' 논란과 관련해 "충동적으로 공황 상태에서 월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공무원 A씨의 자진 월북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A씨가) 자진 월북한 증거가 다수 있다"며 "구명동의를 입고 부력재에 의지했으며 북한 민간선박에 신상정보를 밝히고 월북 정황을 이야기 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월북 짜맞추기 위한 수사·종전 선언에 영향을 주기 위한 늑장 수사'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월북 프레임을 가지고 수사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종합감사에서 공무원 A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간수사 발표 한 해양경찰청을 향해 "근거 없는 추정"이라며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관련해 김 청장은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의지한 채 북한 민간선에 발견된 것"이 월북 증거라며 반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ΔA씨가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의 해류가 센 것 Δ월북 가능성이 작다는 동료 선원의 진술 Δ실종 공무원의 포털 검색 기록에 월북과 조류 등이 없는 것 ΔA씨가 신은 것으로 알려진 슬리퍼에서 다수의 DNA가 검출된 것 등을 월북하지 않았다는 정황으로 들었다.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북 피격 공무원과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에 김 청장은 "월북을 준비한 게 아니고 본인의 심리적 불안함과 경제적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순간적 판단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있다"며 "직원들에게 월북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포털에 검색한 게 없다고 해서 그게 월북을 안 한다는 부분은 아니지 않냐"고 설명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에 "도박이 월북 근거가 되는 거냐. 무슨 추리소설 쓰냐"며 "그날 굉장히 강한 서풍이 불었다고 현지 어민이 증언해 바다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100m 밖으로 떠내려가는데 그런 것을 하나도 언급 안 하고 자진 월북이라고 짜 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당 이양수 의원도 "슬리퍼가 실종자 신발이라고 확인된 것이 2명으로 안다"며 "(국장이) 지금은 수사하지만, 나중에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윤 국장은 "선택적 수사라는 말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슬리퍼를 명확히 봤다는 직원도 2명이고 실종자의 것으로 생각한다는 직원이 5명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월북 정황이 충분하다는 해경의 입장을 뒷받침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속된 추궁을 비판하고 나섰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당시 날씨도 좋았고 얼마든지 살아올 방법이 많았는데 먼 길을 갔다"며 "도박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잃고 현실도피를 위해 북으로 간 것 아니냐고 국민은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당 김승남 의원은 "야당 의원들은 피격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구출해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남북관계가 교전 상태에 치달을 수 있다"며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결코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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