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상위 1%' 1인당 연 34억원..'나머지 99%'는 3050만원 벌어
배우 '상위 1%' 1인당 17억원
[경향신문]
국내 가수 중 소득 상위 1%는 1인당 한 해 34억원을 벌고 나머지 99%는 평균 305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수 소득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도 53%에 달해 소득 쏠림 현상이 심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6일 국세청에서 받은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금액 현황’을 보면 2018년 소득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의 연간 소득은 총 4096억원으로, 1인당 평균 소득은 642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소득 상위 1%인 63명은 2171억6000만원을 벌어 전체 가수 소득의 53%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으로는 34억4698만원이다. 이는 나머지 99%의 1인당 평균 소득 3050만원에 비해 113배 많은 수준이다.
탤런트, MC, 코미디언, 개그맨, 성우 등을 포함한 ‘배우’는 2018년 기준 1만8072명이며, 이들의 소득은 총 653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소득은 3614만원 수준이다. 배우 상위 1%에 속하는 180명의 총 소득은 3064억6000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46.9%를 차지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은 17억256만원이었다. 모델 업종의 경우 총 인원 8179명이 866억2900만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소득은 1059만원으로 집계됐다. 모델 상위 1% 81명의 총 소득은 398억6300만원으로, 1인당 소득은 4억9214만원 수준이었다. 양 의원은 “업종별 연예인 소득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예술인 고용보험제도를 신속히 도입해 저소득 연예인들의 생계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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