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복무 첫 시행.. 군복 대신 양복, 국민의례·충성 경례는 생략

양승식 기자 2020. 10.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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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병역거부자 63명 소집.. 8인1실 생활.. 3주교육후 배치.. 대전·목포교도소서 36개월 복무
종교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대체복무자 63명이 선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종교적 병역거부자를 위한 교도소 대체복무가 26일 처음으로 시작됐다. 병무청은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내 연무관에서 입교식을 열고 병역거부자 63명을 소집했다.

대전교도소 내부에는 이날 ‘신념과 병역의 조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교도소 입구는 대체복무자와 그 가족들로 북적였다. 외신들까지 이례적으로 이번 대체복무 시행에 주목했다. 입교식은 현역병 훈련소 입대 모습과 달랐다. 대체복무자 모두 짙은색 정장에 넥타이까지 착용하고 광이 나는 구두를 신은 채 대전교도소 정문을 통과했다. 두발 규정이 따로 없어 교육생 대부분은 긴 머리를 유지했다.

교도소에서 대체복무 - 종교적 병역 거부자들이 26일 대체복무 교육센터가 마련된 대전교도소에 들어서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체복무자들이 사용하게 될 생활관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입교식 행사에서는 국민의례가 빠졌고, ‘충성’ 경례와 구호도 생략됐다. 대체복무자들의 종교적 신념과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이들은 모두 종교적 이유로 정장을 갖춰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무자들은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됐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교육에 임하겠다”고 했다.

법무부는 경비교도대가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8인 1실 생활관을 마련했다. 이들은 3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돼 36개월간 합숙하며 복무할 예정이다. 군사 훈련은 받지 않으며 교정 시설에서 급식, 물품, 보건 위생, 시설 관리 등 보조 업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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