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사 초래 비후성 심근증, 일반인 환자는 적정한 운동 해도 괜찮다"

민태원 2020. 10. 2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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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후성 심근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심장의 좌심실(펌프질을 통해 피를 몸 전체로 뿜어내는 곳) 벽이 두꺼워지는 유전성 질환이다.

다만 운동선수와 달리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심장 급사 발생이 적다는 몇몇 연구가 보고되면서 일반인들도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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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형관 교수팀 5년여 추적.. 심장 돌연사 막연한 공포감 해소


‘비후성 심근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심장의 좌심실(펌프질을 통해 피를 몸 전체로 뿜어내는 곳) 벽이 두꺼워지는 유전성 질환이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심장 돌연사로 이어져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사람이 운동 중 급사하는 경우 일차적으로 이 병을 의심할 수 있다. 실제 국내외에서 유명한 운동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사례들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의 기존 진료지침은 부정맥과 급사를 막기 위해 비후성 심근증이 있는 스포츠선수의 운동을 지양하도록 권고해 왔다. 다만 운동선수와 달리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심장 급사 발생이 적다는 몇몇 연구가 보고되면서 일반인들도 운동을 제한해야 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의료진이 비후성 심근증 진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연구결과를 내놨다. 일반인 환자들은 적정한 수준의 운동을 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운동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환자들의 불필요한 공포를 줄이고 기존 진료지침 개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만7547명이 비후성 심근증으로 진료받았고 이는 2015년(1만2049명) 보다 45.6%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팀은 2009~2016년 건강검진받은 비후성 심근증 환자 7666명을 평균 5.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일반인 비후성 심근증 환자는 운동을 열심히 할수록 사망위험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기존 알려진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설문 문항을 통해 운동 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이후 운동 강도에 따라 환자들을 1, 2, 3그룹으로 나누고 그룹 간 사망률을 비교했더니 고강도 수준의 운동을 하는 3그룹은 중간 강도 운동을 하는 2그룹에 비해 총사망 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22%, 25% 낮게 나왔다. 비후성 심근증 환자도 건강한 일반인처럼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았던 것이다.

김 교수는 26일 “비후성 심근증 환자 또한 건강한 사람처럼 운동을 해야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적정 수준의 일상적 운동을 권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후성 심근증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잠시 안정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환자들이 병을 인식하기까지 오래 걸린다. 평소 운동 중이거나 직후에 가슴 통증,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는 경우, 가족·친척 중에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을 경우 비후성 심근증을 의심하고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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