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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단독] 핼러윈에 이태원 가려면 '방역게이트' 거쳐야 한다

김진웅 입력 2020. 10. 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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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축제일인 31일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음식거리) 양 끝에는 '방역 게이트'가 설치된다.

이호성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부회장은 "2,000만원 드는 장비 2대를 핼러윈 전날인 30일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방역에 호응한다면 더 멋진 핼러윈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방역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핼러윈 축제에 방문자가 몰려든다면 집단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이태원의 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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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측정·QR코드 인증·전신소독까지
거리두기 1단계로 살아난 경기 침체 대비
"지침 지키며 운영" "축제 자제해야"
26일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의 입구. 핼러윈(31일)에는 거리의 중간과 끝에 '방역 게이트'를 설치한다.

핼러윈 축제일인 31일 이태원 세계음식특화거리(음식거리) 양 끝에는 ‘방역 게이트’가 설치된다. 축제 당일 용산구 해밀턴 호텔 뒤쪽의 170여m의 거리를 지나려면 체온을 측정하고 QR코드로 방문지를 확인한 후 전신소독까지 마쳐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이호성 이태원 관광특구 연합회 부회장은 “2,000만원 드는 장비 2대를 핼러윈 전날인 30일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방역에 호응한다면 더 멋진 핼러윈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방역 동참을 호소했다.

5월 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이태원의 상인들이 기대와 불안 속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있다. 이태원의 상권은 5월 초 ‘용인 66번 확진자’를 기점으로 방문자가 급감해 침체됐다.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핼러윈 축제에 방문자가 몰려든다면 집단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이태원의 상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살아난 이태원 경기가 핼러윈 이후에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어서다.

26일 최모씨가 술집 입구에서 QR코드로 방문자를 식별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거리의 식당 주인 김모(40)씨는 “반갑지만 동시에 불안하다”며 낙관과 비관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씨는 “전염을 막으려 5월에도 1주일간 식당을 닫았다”며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출이 30%에 그쳐 아직 회복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원역 부근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송모씨는 “이태원은 클럽이나 술집이 문을 열어야 손님들이 찾아온다”며 “올해는 축소해서라도 축제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주점들은 상황이 더 절박하다. 음식거리에서 주점을 경영하는 최모씨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QR코드 확인 등 정부 지침을 지키면 문제 없다”며 “50명 정원이지만 손님을 절반만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이태원 상권이 이제야 살아나기 시작하는데 핼러윈 걱정에도 생계를 위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몰려드는 인파를 걱정해 “핼러윈 축제를 아예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휴대폰 선불판매점 사장 강모씨는 “클럽, 술집은 축제를 반기지만, 지난해처럼 인파가 무질서하게 모였다가 ‘제2의 이태원 코로나19 사태’가 될까 무섭다”고 우려했다. 경기도 이천에 사는 박모(28)씨는 “2018년부터 핼러윈 축제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불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6일 클럽이 모여있는 이태원 '클럽 거리' 입구의 모습. 길 양쪽으로 클럽들이 모여있다.

매년 열리는 핼러윈 축제에 주민들은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다. 초등학생 때부터 이태원에 거주했다는 김모(56)씨는 “축제날에는 차로 이태원을 돌아다닐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다”며 “친척집에 잠깐 피신 갈 예정”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18년째 이태원의 주민이라는 박모(25)씨는 “코로나19가 있어도 이태원에 올 사람은 온다”라며 “이태원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니, 축제가 조심스러워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웅 기자 wo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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