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미안해"..어린이집 못 보내 애타는 만덕동 학부모들

노경민 기자 2020. 10.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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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해 하루하루가 힘겹다."

최근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만덕동 소재 어린이집이 운영을 멈추자 학부모들은 날이 갈수록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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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일 전격 휴원 조치..연장 여부 불투명
"코로나 걱정에 친정에 아이 맡기는 엄마들 많아"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2020.10.1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해 하루하루가 힘겹다."

최근 부산 북구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만덕동 소재 어린이집이 운영을 멈추자 학부모들은 날이 갈수록 애를 태우고 있다.

'긴급 보육'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만 코로나19 우려로 '퇴소' 고민을 여러 차례 해온 학부모부터 재택근무에 보육까지 떠맡아 이른 시일 내 휴원 조치가 풀리길 바라는 엄마 등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4살 아이의 엄마인 장모씨(36)는 첫째 아이가 다녔던 태권도장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길 꺼려하고 있지만, 지병이 있는 탓에 병원 진료 날에는 불가피하게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다.

장씨는 "어린이집에 아이 5명만 다니고 있다. 주변 학부모들은 친지에 아이를 맡기거나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어린이집의 교육 커리큘럼도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씨에 따르면 현재 만덕동 소재 일부 어린이집의 경우 등원생이 적어 연령층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한 교실에서 보육하고 있다.

담임 선생님마저 자주 바뀌면서 적지 않은 아이들이 어린이집 등원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장씨는 "3월 개학 이후로 어린이집을 꾸준히 보낸 기억이 없다"며 "솔직히 어린이집 퇴소 생각도 여러 차례 했다. 주변에 퇴소하는 엄마도 많다고 들었다"고 토로했다.

장씨는 내년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어린이집에서의 야외활동, 특별활동이 아예 막히면서 아이가 유치원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해뜨락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북구 만덕동 소재 모든 어린이집은 15~29일 문을 닫는다. 휴원 조치 종료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북구는 아직도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언제라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길 희망하는 학부모들은 이러한 구의 미흡한 조치에 애가 타는 상황이다.

휴원 조치 이후 7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하고 있는 김모씨(37)는 자택 근무에 보육까지 며칠째 떠맡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씨는 "진짜 힘들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아이들 식사도 챙겨야 하고 일도 쌓여 있어 쉴 틈이 없다"며 "만덕동으로 친정어머니께 오라고 말하기도 미안하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 휴원 조치가 연장될까 봐 우려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아이가 7살이라 내년에 학교 갈 준비도 해야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준비도 제대로 안 되다 보니 걱정만 늘어나고 있다"며 "한창 뛰어놀 나이에 아이들이 집 안에만 있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태권도장이나 다른 학원에서도 만덕동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오지 말라는 통보도 있었다. 많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어린이집들은 방역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만덕동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많은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매일 에코 시스템을 이용해 소독 작업을 하고 있으며, 손세정제도 비치하고 있다"며 "추가 휴원 조치 연장 여부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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