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총회 못 가"..정선군보건소 갑질 논란

박상희 입력 2020. 10. 2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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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정선군보건소가 공무직 직원들의 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참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보건소장이 총회에 참가한 일부 직원에게 시말서 작성 등을 요구하자, 노동조합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정선군청 소속 공무직 노동조합의 첫 조합원 총회가 열렸습니다.

정선군도 공무직 직원들의 총회 참석을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보건소장이 총회에 참석한 직원 2명에게 시말서 작성을 요구했습니다.

일부는 남으라는 지시를 어겼다는 겁니다.

또, 그 자리에서 소장을 무시한다며, 큰 목소리로 해당 직원들을 다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직원 한 명은 소장실을 나서면서 실신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부당노동행위이자,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동환/전국민주연합노조 강원경북충북지역본부 조직국장 : "본인의 지시를 불이행했다고 시말서 작성을 4차례나 강요하면서 우리 조합원이 그 압박에 견디지 못하고 실신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선군이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소장은 코로나19에다 독감 예방접종까지 업무가 많아, 일부는 남아달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백은주/정선군 보건소장 : "내소하시는 민원인분들이 불편이 있을까봐 각 실에 한 명씩 남아서 민원 해결은 본인 부서가 해결해달라고. 왜냐하면, 보건소가 정선군에서 공무직 노동직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장의 지시는 노동조합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차승현/변호사 : "정상적인 조합 활동을 하는 걸 가지고 조합원들 개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부당노동행위가 성립할 수 있고."]

정선군 공무직 노동조합은 오늘(27일) 정선군보건소 앞에서 조합원 1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구민혁

박상희 기자 (justice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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