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시진핑 한국전 연설, 한국서 거센 비판"

박혜연 기자 2020. 10. 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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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연설에 대해 '역사왜곡'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로 칭하며 미국군을 '침략군'으로 왜곡하고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을 '제국주의와의 싸움'으로 미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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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한국 정부 고위 관리들이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연설에 대해 '역사왜곡'이라며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로 칭하며 미국군을 '침략군'으로 왜곡하고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을 '제국주의와의 싸움'으로 미화시켰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는 매우 컸지만 이런 비대칭 속에서도 위대한 중화민족은 조선군과 긴밀히 협의해 미군 불패 신화를 깨뜨리고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가 다시는 신중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이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며 "항미원조 승리는 중화민족 부흥의 이정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25일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부인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다음날인 26일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서도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됐다고 명시가 됐고, 논평이 끝난 문제"라며 "중국에 대해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시 주석의 연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사주를 받아 남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야당 의원들이 시 주석의 연설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정식 항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군이 1950년 10월 미국 주도의 유엔군과 싸우기 위해 압록강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고, 이후 한국전쟁 동안 중국 정부 추산으로 20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측 추산으로는 중국인 9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83%는 시 주석이 '세계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것'이라는 질문에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2%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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