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 '제2의 구하라사건' 유족 "생모, 평생 죄책감갖고 떳떳하게는 못 살길"

MBC라디오 2020. 10.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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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고인의 동생

☏ 진행자 > 제2의 구하라 사건으로 불릴만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딸이 암으로 숨지자 28년 만에 생모가 나타나서 딸의 억대 보험금과 퇴직금, 전세보증금까지 모두 가져간 건데요. 심지어 생모는 유족이 병원비와 장례비용을 고인의 카드로 결제했다면서 이를 돌려받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유족은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데요. 20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일명 구하라법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오늘 3부에서 이 얘기 깊이 있게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유족을 만날 텐데 익명으로 인터뷰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애청자 여러분 양해 부탁드리고 고인의 동생분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어려운 인터뷰인데 응해주셔서 먼저 감사드리고요. 개인사 가족사 여쭤보기가 뭐한데 사실관계를 확인을 해야 해서 질문을 드릴 수밖에 없네요. 이 점도 먼저 양해를 부탁드리면서 재혼가정이라고 들었는데 고인이 몇 살 때 가족이 되신 거예요?

☏ ◯◯◯ > 제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엄마, 아빠, 언니 이렇게 다 같이 살았습니다.

☏ 진행자 > 언니하고 나이 차이가 몇 살 나시는 거예요?

☏ ◯◯◯ > 저희 언니가 91년생이고 제가 96년생 5살 차이 납니다.

☏ 진행자 > 언니가 5살 때 다시 가정을 꾸리게 됐던 걸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 ◯◯◯ > 한 4, 5살쯤이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 진행자 > 언니나 동생분이나 평소에는 재혼가정이라는 걸 몰랐다는 얘기를 제가 들은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사연이에요?

☏ ◯◯◯ > 맞아요. 저도 고등학교 들어갈 때쯤인가 서류 떼가야 돼요. 학교에 가족관계증명서나 등본이라든지. 그때 제가 떼면서 알게 되었죠.

☏ 진행자 > 그럼 언니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 ◯◯◯ > 언니도 제가 듣기로 고등학교 그때쯤 알게 된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럼 평소에는 친엄마 친동생 이렇게 알고 그동안 쭉 살아왔던 거잖아요.

☏ ◯◯◯ > 그렇죠.

☏ 진행자 > 암 투병을 했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투병을 했던 거예요?

☏ ◯◯◯ > 저희 언니가 2019년 5월에 암 판정을 받고 2020년 2월에 하늘나라 갔으니까 10개월, 한 1년 정도 했네요.

☏ 진행자 > 그래요. 그럼 살아오는 동안에 생모라는 사람은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던 거고요?

☏ ◯◯◯ > 네, 그렇죠. 저희 아버지가 2014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생모라는 사람은 양육비 한 번 저희 집에 준 적 없는 분이세요.

☏ 진행자 > 언니가 몇 살 때 생모하고 아버님하고 헤어졌던 거예요?

☏ ◯◯◯ > 서류상으로는 1995년이라고 기재돼 있더라고요.

☏ 진행자 > 서류상으로는 언니가 91년생이면 4살 때쯤 헤어지게 됐던 거네요. 서류상으로는.

☏ ◯◯◯ > 맞습니다.

☏ 진행자 > 생모가 나중에 돈 받으려고 찾아왔을 때 여차저차 이야기하는 것도 전혀 없었고,

☏ ◯◯◯ > 그렇죠. 추모라든지 애도라든지 저희 엄마한테 감사 표현이라든지 이런 것 전혀 없고 돈 얘기부터 직설적으로 하신 분이신데요. 뭐.

☏ 진행자 > 생모가 장례식장에도 안 나타났다면서요?

☏ ◯◯◯ > 친생모 말고 생모의 친언니라는 분이 큰엄마라고 하고 나타나셨어요.

☏ 진행자 > 장례식장에?

☏ ◯◯◯ > 네. 자기가 큰엄마라고 하면 아버지 쪽 명칭이잖아요. 이모라고 말씀을 하셔야 되는데 큰엄마라고 하고 나타나신 거면 관계도 잘 모르시고 나타난 거예요. 나타난 계기는 이제 저희 언니가 하늘나라 가기 두 달 전쯤에 모르는 카카오톡 친구추가도 안 돼 있는 사람이 언니에게 카카오톡이 왔었어요. 저희 언니의 사촌 언니라면서

☏ 진행자 > 뭐라고요?

☏ ◯◯◯ > 본인이 사촌 언니인데 어렸을 적 기억나냐는 내용이었고, 그에 대해서 저희 언니가 답변을 여태까지 언니도 없었을 뿐더러 어렸을 적 기억은 전혀 나지 않고 연락 원치 않다고 그렇게 카카오톡을 끊었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데 어떻게 알고 카톡을 보낸 거예요?

☏ ◯◯◯ > 그것까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카카오톡 대화 기록으로 인해서 저희 언니 장례식 때 부고 문자를 카카오톡 최신 대화했던 분들 위주로 먼저 부고 문자를 돌렸거든요. 그때 그 모르는 사촌 언니라고 친구추가 안 돼 있는 그분한테도 부고 문자가 가게 된 거예요.

☏ 진행자 > 사촌 언니라고 하는 사람이 카톡을 보냈을 때 언니가 뭐라고 했어요?

☏ ◯◯◯ > 이제 그 카카오톡 오고 계속 하늘나라 갈 때까지 불안에 떨면서 갔죠. 이제 그때 상속인이 법정 상속인이라고 돼 있던 걸 알게 되었고 언니는 그때 당시 친구들하고 저희 엄마나 저한테 어떻게 왕래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본인이 아프니까 귀신같이 연락이 왔냐, 자기는 이것에 대해서 너무 수상하고 너무 불안하다 그래서 보험사에 알아보니까 상속인이 법정 상속인으로 돼 있어서 혹시 생모한테 갈까봐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생모한테 간다고 한다, 언니가 그때는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고 거의 연명 치료하고 있었죠. 그래서 직접 가지 못하니까 필요한 서류 다 알아놨으니까 이걸 떼서 빨리 가서 바꿔라 라고 말했는데 저희 어머니가 저한테는 더 늦게 말씀해주셨고 언니랑 엄마가 걱정할까봐 일하는데, 언니가 어머니한테 계속 졸랐는데 엄마는 언니가 너무 아프니까 언니가 너무 아프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구나 생각을 해서 ‘딸아~ 세상에 그렇게 못된 엄마는 없다, 우리 예쁜 딸이 지금 너무 아프고 힘드니까 별의 별 생각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우리 딸 어렸을 때 두고 가고 연락 안 되는 분이시지만 그렇게 못된 엄마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라 하고 어르고 달랬죠. 그러고 저도 알게 됐죠. 한 일주일 있다가 사촌 언니라고 연락 온 사람, 언니가 울면서 얘기하더라고요, 병원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엄마한테 말해도 엄마는 아니라고 너라도 이렇게 해줘라, 그래서 그걸 끌었어요. 언니가 암 선고 받고 시한부 선고받고 원래 선고기일이 2020년 7월에서 10월이었어요. 저희 언니가 2월에 갔으니까 그때 당시에는 6개월에서 7개월이란 시간이 남은 거잖아요, 반년이란. 먼저 수익자 변경 때문에 이런 식으로 계속 언니랑 그런 얘기도 하면 지금 언니를 바로 보내야 될 것만 같고, 진짜 마지막 인사하는 것 같고 하니까 저도 미루고 미뤘죠. 그러다가 언니가 가기 전 하루 바로 전날은 새벽에 잠을 안 잔다는 거예요. 어머니가 병원에 계실 때 계속 병실을 혼자 돌아다닌대요. 계속 그 얘기를 하면서. 다음 날 반차를 써서 점심시간에 서류 이거 변경하자, 언니가 걱정돼서 잠을 한숨도 안 잔다 하고 언니도 새벽에 전화 와서 내일은 꼭 가야 된다, 내일 반차 쓸 수 있냐, 알겠다고 알겠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잠자라고 하고 이제 갔어요. 다음 날 보험사를. 서류를 다 들고 언니가 떼가란 서류를 들고 가서 수익자 변경까지 했습니다.

☏ 진행자 > 했어요?

☏ ◯◯◯ > 네, 했는데 언니 본인이 직접 가지 않는 거여서 전화로 언니 운전면허증 번호 녹취만 했으면 완료가 됐던 상황인데 2월 21일 저녁 11시경에 언니가 갔습니다.

☏ 진행자 > 그게 안 된 거군요. 마지막. 알겠습니다. 그러면 생모라는 사람은 상을 치르고 난 다음에도 나타난 적은 없어요? 한 번도.

☏ ◯◯◯ > 상을 다 치르고 나서 어머니랑 뵈었어요.

☏ 진행자 > 재산 문제 때문에 상속 문제 때문에?

☏ ◯◯◯ > 네, 일단 그 친모 생모 언니라는 분이 언니 발인 날 새벽 5시에 와서 장례식장 오셔서 다짜고짜 누구신지도 맨 처음에 안 밝히셨고 나중에 큰엄마라고 하시고 어른들을 깨우라고 빈소에서 난리치시더라고요.

☏ 진행자 > 생모의 언니라는 사람이?

☏ ◯◯◯ > 네.

☏ 진행자 > 왜 큰소리를 쳐요?

☏ ◯◯◯ > 어른들 다 어디 갔냐, 왜 안 보이냐, 왜 갑자기 죽었냐, 자기 조카가. 이런 식으로 와서 어른들이랑 할 얘기도 있으니까 깨워라.

☏ 진행자 > 그래서 무슨 얘기하던가요? 그러고 나서

☏ ◯◯◯ > 저희 엄마는 여태까지 새벽 3, 4시경까지 우시다가 실신해서 잠 드셨는데 그걸 어떻게 깨웁니까? 조금 있으면 발인인데. 어차피 일어나야 되는데 나는 지금 못 깨운다. 원래 평소에 저희 언니랑 왕래도 생전 연락도 없으셨던 분이 지금 와서 뭐하시는 거냐, 저희 언니 생전에 저희 언니 장례식장에 친모 측 부르는 것도 원치 않아 했을뿐더러 저희 언니 핸드폰에 번호도 없더라, 예의상 부르려고 연락이라도 하려고 보니까.

☏ 진행자 > 아무튼 그렇게 돼서 생모임을 주장하면서 유산 다 가져갔고, 소송까지 걸었다고요?

☏ ◯◯◯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치료비 간병비용 이런 것들을 왜 돌아가신 언니 돈으로 지급을 하느냐, 이러면서 소송 걸었다는 게 맞아요? 이 얘기가 정말?

☏ ◯◯◯ > 네, 맞아요. 저희 집도 부유한 형편이 아니고 저희 어머니도 1년 동안 언니 간병하느라 수입 없죠. 빚만 있으면 있고, 제 앞으로 제 카드론까지 받았었는데요. 그래서 언니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선고기일 훨씬 전에 갑작스럽게 간 것이기 때문에 장례는 치러야겠고 저희도. 그렇다고 언니 뼈를 뿌릴 수도 없는 거고 납골당도 해야겠고. 언니 암진단비 나왔던 돈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통장이나 이런 건 어려서부터 저희 엄마가 저랑 언니 거 관리해주셨고요.

☏ 진행자 > 그런데 생모라는 사람이 어머니 만나서 이야기 한 번 한 적 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면 왜 자기가 유산을 싹싹 긁어가야 되는지 뭐라고 주장한 게 있을 것 아니에요. 뭐라고 이야기했다고 그래 요?

☏ ◯◯◯ > 본인 앞으로 대출도 있고요. 생활고에 시달리신다고 들었고요.

☏ 진행자 > 생모 이야기가

☏ ◯◯◯ > 네, 본인이 생모잖아요. 어쨌든 낳아줬으니까.

☏ 진행자 > 본인이 대출받은 거하고 돌아가신 분하고 무슨 상관있어요?

☏ ◯◯◯ > 본인이 저희 어머니한테 감정적으로 얘기하신 거죠. 본인 앞으로 대출도 있고 자기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고 본인이 생모니까 본인도 언니의 상속재산에 대해서 챙겨줘야 되는 것 아니냐 라고 이제 말씀이 나왔던 거고 이제 결론은 생모 쪽에서 보험금 퇴직금 전부 수령해갔고 본인이 단독 상속자인 걸 알고 다 수령해가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듣는 내내 답답한데요. 마지막으로 생모에게 꼭 전할 말씀 있으세요? 이 자리를 빌려서.

☏ ◯◯◯ > 지금 올라오는 기사 댓글 하나하나 저도 다 읽고 있는데 이거 다 읽으시고 저희 어머니랑 언니한테 고맙다고 한 말씀 안 하신 점, 평생 죄책감 가지시면서 떳떳하게는 못 사시길 바랄게요 라고 한마디 하고 싶네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인데 이렇게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힘내세요.

☏ ◯◯◯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고인의 동생 분 만나봤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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