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순, 與지도부 자진출석 지시 거부 "힘든 길 가겠다"

비공개 화상의총서 신상발언 "당에 부담줘 송구"
지도부, 30일 체포동의안 표결 방침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0.10.15.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김남희 기자 = 정정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체포동의안 보고 하루 전인 27일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면서 지도부의 검찰 자진출석 지시에 거부 입장을 분명히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의 이 같은 발언 취지를 전한 뒤 "(검찰 조사에) 안 나가겠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정 의원은 화상으로 의총에 접속해 자신에게 제기된 21대 총선 회계부정 의혹 수사 관련 신상발언을 했다.

허 대변인은 정 의원 소명에 대해 "검찰이 한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고, 알몸으로 그걸 체감할 수 있는 시도를 하는 데 대해서 본인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박성준 원내대변인도 "정 의원은 검찰의 체포영장이 잘못됐다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힘든 일,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며 "검찰의 소환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로, (출석 거부) 그게 힘든 길이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흘려서 피의자의 방어권을 무력화시켰다. 면책특권이나 개인사들 뒤에 숨어서 할 의향이 전혀 없다. 여러 가지 (조사)일정들을 검찰과 조율하려고 헀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당에 부담을 준 것에 속죄의 말씀을 드린다. 잠 못드는 밤을 계속 이뤘다"고도 했다.

검찰 조사에 대한 문제제기는 당내 의원 단체 메신저방에 상세한 내용을 올리겠다고도 했다고 허 대변인과 박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화상 연결로 소속 의원들과 진행한 온택트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7 photo@newsis.com

이에 대해 박 원내대변인은 "정 의원의 얘기가 나오고 나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다시 한 번 따로 (얘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30일에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서 다시 (표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정된 것은 아니다. 오늘 출석할 수도 있으니까"라면서 자진 출석 거부시 체포동의안 표결 방침을 재확인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시 찬반 여부에 대해선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의원들의 자율표결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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