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의 심야배송 중단에도.."노동자 생각한 것 같지만, 현장과 안 맞아"

김동환 2020. 10. 2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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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택배가 업계 최초로 심야배송을 전면 중단키로 하는 등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각의 반응은 환영보다 의구심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김찬희 택배연대노조 울산한진택배지회장은 27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10시 이후의 것은 내일 해도 된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아침 7시부터 분류작업으로 시작을 해서 밤 10시까지 계속 일을 하는 것"이라며 "분류와 배송이 분리가 되지 않는 이상은 10시까지 (일을) 한다는 건데, 하루에 15시간을 일한다고 하는 게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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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지난 26일 심야배송 중단 등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 발표 / 김찬희 택배연대노조 울산한진택배지회장, 2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질적인 대책 아니라는 생각 들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한진택배 마포택배센터를 방문해 택배 분류작업 현장을 시찰하며 택배노동자 근로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한진택배가 업계 최초로 심야배송을 전면 중단키로 하는 등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일각의 반응은 환영보다 의구심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대응이라는 게 현장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찬희 택배연대노조 울산한진택배지회장은 27일 오전 방송된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10시 이후의 것은 내일 해도 된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는) 아침 7시부터 분류작업으로 시작을 해서 밤 10시까지 계속 일을 하는 것”이라며 “분류와 배송이 분리가 되지 않는 이상은 10시까지 (일을) 한다는 건데, 하루에 15시간을 일한다고 하는 게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택배는 내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의 심야배송 중단과 함께 분류지원 인력 1000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 보호 조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한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이중 심야배송 중단과 관련해서는 당일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물량으로 넘기며, 특정일에 일이 몰리지 않게 하면서도 수입은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에 김 지회장은 이른 시간 출근과 밤늦은 퇴근 등은 고려되지 않은 거라면서, 노동자 생각은 해준 것 같지만 현장하고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분류지원 인력 1000명 투입의 근거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이 4000명까지 분류인력을 늘린다고 하니, 단순히 업계 점유율을 비교해 4분의 1수준인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한 건지, 실질적인 대책으로 1000명을 투입하면 노동자가 편해지겠다고 생각한 건지 의도를 모르겠다는 거다. 다만, 분류작업 인원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 상황인 것만은 맞다고 김 지회장은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개선되어야 하는 점을 정리해달라는 진행자 부탁에 김 지회장은 “자동분류기는 당연히 도입되어야 하는 게 맞다”며 “아침부터 5~6시간, 길게는 7시간 분류작업에 (기사들이) 매달리고 있는데 이런 게 분리된다고 하면 그만큼 힘은 덜 들 것”이라고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택배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한진택배의 심야배송 중단이 다른 업체로도 확산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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