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계라도 내고서 학교 빠지겠다" 학원가 잇단 확진에 수험생 '비상'

2020. 10. 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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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 성동구의 고3 학생에 이어 서울 서초구의 재수종합학원 수강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험생들에게 '방역 비상'이 걸렸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학원 관계자들과 수험생들의 잇단 확진 소식에 "결석계를 써서라도 수능 전까지 등교하지 않겠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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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강사·재수생·고3 등 확진자 속출
핼러윈데이 확산 우려 이태원클럽 등 휴무
수능 D-36, 학생들 "안심환경 조성" 촉구
28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었다고 발표, 지난 26일(119명) 이후 이틀 만에 다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연합]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 성동구의 고3 학생에 이어 서울 서초구의 재수종합학원 수강생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험생들에게 ‘방역 비상’이 걸렸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결석계라도 내서 학교를 빠지겠다”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들도 “수능 직전까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8일 방역당국과 교육계,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고 3학년 학생, 서초구 강남대성학원 인문별관 재수생이 지난 2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입시학원에서 강사 한 명이 확진돼 관내 대형·입시학원, 성인 대상 학원, 교습소 등에서 근무하는 2만명을 대상으로 검체검사가 진행됐다.

고3 학생은 지난 21일 처음 증상이 발현했으나 수능을 앞두고 23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전교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나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재수종합학원 수강생은 미열 등 증상이 나타난 지난 20일부터 등원하지 않아 밀접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학원 관계자들과 수험생들의 잇단 확진 소식에 “결석계를 써서라도 수능 전까지 등교하지 않겠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고3 안모(18)양은 “수능을 5주 앞둔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감염 소식이 들리니 학교에 가는 게 안전한지 모르겠다”며 “학교 재량으로 지난주부터 등교를 시작했는데 반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절반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할 때 등 방역 구멍이 많다”며 “대부분 수험생이 위험하게 학교에 나오는 대신 독서실 등에서 수능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3 학부모 최모(49)씨 역시 “다음주부터 결석계를 제출해서 수능 전까지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8월 비대면 수업을 할 때는 아이 공부 환경이 어수선해서 등교에 찬성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자가격리라도 되면 끝장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학원가도 “남의 일이 아니다”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험생들이 수능 직전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남의 일이 아니다”며 “수험생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이 연기되면서 추워진 날씨, 방역을 위한 투명 가림판으로 인한 불편 등 수험생에게 여러 장애 요소가 생겼다. 특히 감염이나 증상 발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교육당국이 수험생에게 확신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젊은 층에서 무증상 전파자도 많고 시기적으로도 12월 대유행을 우려할 만하다”며 “수능이 한 달 정도 남았다고는 하지만 핼러윈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여파가 분명 12월까지 (여파가)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2월 대유행과 핼러윈 전파 우려 속에서 서울 내 유명 클럽들이 이달 31일 핼러윈 데이가 끼어 있는 주말에 일제히 휴업한다. 서울 이태원과 강남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지난 27일 손님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밝혔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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