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내 휴대폰 보더니 바로 몸수색, 의도적 도발 의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자리로 찾아온 경호처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처는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장으로 들어가는 주 원내대표를 몸수색해 물의를 빚었다./이덕훈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문재인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본관 3층 의장실에서 열린 사전 환담장에 들어서려다가 청와대 경호원과 벌어진 일들에 대해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제가 의장 접견실에 입장을 하려는데, (경호원이) 수색하려고 하니 (내가) ‘야당 원내대표’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야당 원내대표를 수색한 적 있느냐”고 하자, 경호원은 “(이전에) 수색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호원이 “(갖고 있는게) 뭐가 있습니까”라고 해서 주 원내대표가 “휴대폰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몸수색’이 이뤄졌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경호원이 휴대폰을 만져보더니 바로 몸 전체를 수색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대통령과) 간담회 할 수 없다고 하고 나왔다”고 했다.

청와대 경호처는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하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본회의장에 있는 상황에서 경호처 관계자가 자리로 다가와 고개를 숙인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관계자는 “현장 직원들이 잘 모르고 실수를 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현장 직원의 실수라는 것이 입장하는 사람이 이미 명단 다 나와있을테고 앞서 입장한 대법원장, 국회부의장, 민주당 원내대표, 당 대표 다 수색했는지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문 대통령에게) 곤란한 질문을 드렸고, 그 자리에서 곤란한 발언을 할까봐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청와대 경호팀의 주호영 원내대표 검색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