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서 경찰 총격에 흑인 사망..항의 시위에 상점 약탈까지
[앵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어제 흑인이 경찰 총격에 숨졌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 와중에 상점 약탈까지 벌어졌습니다.
미국 대선 초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4시쯤, 필라델피아의 주택가 도로에서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27살 월리스 씨입니다.
경찰은 우연히 마주친 월리스 씨가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고, 내려놓으라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에릭 그립/필라델피아 경찰국 : "경찰관들이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여러 번 명령했지만 불행히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서는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들을 따라갔어요. 몇 번 더 흉기를 떨어뜨리라고 했지만, 불행히도 그러질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선 어젯밤 늦게까지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흑인이 또 숨졌다"며,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로 뛰쳐나왔고, 차량에 불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에 들어가 물건도 약탈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이후 인종 차별 반대 시위로 큰 피해를 입었던 웨스트 필라델피아 지역 상점들이 또 다시 대상이 됐습니다.
이 곳에 위치한 한인 상점 여러곳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 30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 30여 명이 체포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고 조사가 이뤄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폭력 시위를 우려했습니다.
[톰 울프/펜실베이니아 주지사 : "이런 상황이 평화적 시위는 불러 올 수 있지만, 제발 다르게 확대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필라델피아는 거주자 중 흑인 비율이 40%가 넘는 곳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흑인 표심을 잡기 위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지난주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찾아 흑인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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