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없다"..확진자 급증하는데 "방역조치 싫다" 뛰쳐나온 유럽인들

김현지A 기자 입력 2020. 10. 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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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봉쇄령에 가까운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저항하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까지 유럽 전역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전문가들은 시위가 촉발된 주요 원인으로 정부와 야당 간의 이견으로 코로나19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불만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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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거리에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 등은 오후 6시 이후에 문을 닫게 하고 영화관과 헬스클럽 등을 폐쇄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열렸으며 일부 극우 단체는 경찰에 연막탄과 화염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2020.10.27. /사진제공=AP/뉴시스


유럽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봉쇄령에 가까운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은 저항하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스페인까지 유럽 전역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이탈리아는 최근 일일 코로나19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서며 감소세를 보인지 5개월 만에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음식점·주점 등의 영업시간을 제한했다. 또 영화관·체육관·수영장 등을 폐쇄하는 '준봉쇄' 수준의 고강도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정부가 또 다시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등 주요 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동시에 거리로 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정부의 방역 방침에 반대했다.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는 등 시위가 폭동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특히 토리노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도시다. 그럼에도 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구찌(Gucci) 등 명품 매장을 약탈하고 '자유'(freedom)를 외치며 행진했다.

시위대 중에는 '코로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등의 음모론 같은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소요 사태를 조장할 의도를 가진 극우단체 회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가 격화하자 최루가스를 뿌리며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밀라노와 토리노에서만 약탈과 방화 등의 혐의로 30여 명을 체포했다.

키아라 아펜디노 토리노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의가 아닌, 파괴하기 위해 조직된 시위"라고 비난하며 폭력 시위 주동자들을 규탄했다.

시위는 이탈리아를 넘어 스페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스페인 정부는 카나리아섬을 제외한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중환자실이 가득차 11월 중순에 의료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마드리드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중환자실의 40%가 코로나19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밤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심부에 시민 수백 명이 모여 공공의료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시위대에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경제적 손실을 겪은 자영업자가 중심이었지만 카탈루냐 분리독립주의자, 반(反) 자본주의자들이 섞여 있었고 '부자를 감금하라'는 그라피티(길거리에 그리는 페인트 낙서)를 그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시위가 촉발된 주요 원인으로 정부와 야당 간의 이견으로 코로나19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국민적 불만을 꼽았다. 코로나19를 놓고 벌인 정쟁이 시민들의 협조 의지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다행히 시위는 야간 통행금지 시간 전에 해산됐지만 소수의 참여자들은 남아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등 경찰과 대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스페인은 유럽 국가에서 처음으로 누적 확진자 수 100만 명대를 넘었고 3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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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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