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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디지털 허브, 언론자유 비교해 일본 아닌 한국 택했다"

전수진 입력 2020.10.29. 00:04 수정 2020.10.2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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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바 - 존슨 NYT 국제부문 사장
"홍콩 안보법으로 언론자유 사라져
서울이 NYT 디지털뉴스 새 심장부
저널리즘·독자·기술이 디지털 핵심
중앙일보와 협력 최고 성공 케이스"
스티븐 던바-존슨 뉴욕타임스 국제부문 사장이 중앙일보와 28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핵심은 디지털 뉴스다. 이제 서울이 NYT 디지털 뉴스의 새로운 심장부가 됐다.”

스티븐 던바-존슨 NYT 국제부문 사장은 2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NYT는 홍콩에 있던 아시아 디지털 허브를 내년 4월 서울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놓고 고민하다 서울을 택했다”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언론의 자유였으며, 디지털 기반 구축 수준도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던바-존슨 사장은 코리아 중앙데일리(KJD) 창간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했다. KJD는 중앙일보와 NYT가 손잡고 2000년 첫 발간한 영어신문이다.

Q : 서울로 디지털 허브를 옮기기로 했다.
A : “중국의 홍콩 국가안보법 통과가 결정적 이유다. 홍콩이 중국 본토와 차별화한 건 언론의 자유였는데, 그 장점이 사라졌다. 이 법은 (당국의 입맛에 맞게) 적용할 여지가 많고, 기자들의 안위를 위협한다. 법 통과 이후 NYT 기자들의 비자가 10건 정도 재발급되지 않았다. 그사이 보도와 취재가 금지됐다. 중국 본토에서 일하던 몇 기자들이 실제로 추방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했다. 기자들이 맘 놓고 일할 환경이 가장 중요했다.”

Q : 도쿄와 서울이 경합했다.
A : “솔직히, 선택지는 한국과 일본 둘 중 하나였다. 경영진은 스코어보드를 만들어서 양국을 비교했다. 언론의 자유 부문에서 한국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높은 순위인 게 결정적 요인이었다. 디지털 연결성도 주요 고려 대상이었고 부동산 시세와 기자들의 자녀 교육 등 삶의 질도 중요했다. 북한이 가깝다는 것은 오히려 기자들과 에디터들의 안위를 생각하면 리스크(위험요인)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웃음).”

Q : 서울에 자리 잡을 디지털 허브의 역할은.
A : “(종로구) 스탠더드차터드 건물에 입주를 결정했다. 50명까지도 수용 가능하다. 디지털 부문 에디터들이 주로 일하게 된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디지털 뉴스의 제작 기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으로 이송된 뉴스는 미국 시각으로는 밤늦게 나왔는데, 이를 재빠르게 디지털 처리한 것은 런던의 NYT 디지털 허브였다. 앞으로 서울(허브)도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꼭 강조하고 싶은 건 우리가 홍콩을 버리는 게 아니란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젠 서울이 우리의 새 디지털 뉴스 심장부가 됐다. 그리고 디지털 뉴스는 NYT의 핵심이다.”

Q : NYT의 디지털 전략은 함의가 크다.
A : “2008년 금융위기 후 광고 매출이 확 줄었다. 버즈피드 같은 새 경쟁자도 나타났다. 게다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플랫폼이 우리의 콘텐트를 가져가서 이윤을 내는 것을 보고 결단했다. 종이신문, 즉 레거시(legacy) 미디어는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하지만, 미래는 디지털이다. 혁신은 괴로웠지만 우린 견뎌냈다.”

Q : 한국은 디지털 유료 구독 시스템 체제 구축이 어렵다.
A : “NYT도 처음엔 한 달에 20건만 무료로 하고, 그걸 넘어서는 기사는 유료로 가는 점진적 방식을 택했다. 그러다 유료 구독자가 점프하는 순간이 왔다. 2025년까지 1000만 유료 구독자 달성이 목표인데, 새로 취임한 메레디스 코핏레비엔 CEO는 더 높은 목표를 세울 것 같다.”

Q : 점프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A : “세 개의 등대다. 첫 번째 등대는 ‘저널리즘’이다. 아무리 현란한 디지털 콘텐트라 해도, 기사가 좋지 않으면 독자를 잡을 수 없다. 저널리즘과 취재진을 위한 과감한 투자는 기본 중 기본이다. NYT는 가장 많은 인원이 편집국에서 일한다. 두 번째는 ‘독자’다. 종이신문과 달리 디지털에선 독자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세 번째는 저널리즘을 독자에게 운반하는 ‘기술’이다. 엔지니어 고용에 NYT가 공을 들이는 이유다.”

Q : KJD가 벌써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A : “중앙일보와의 협력은 NYT 국제부문의 가장 성공적 케이스 중 하나이며, KJD와 NYT의 합작은 그 살아있는 증거다. 중앙일보가 디지털 분야에서 (네이버) 구독자가 500만에 가깝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디지털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하고 싶다. 한국의 뛰어난 여성 인재 활용 방안이나, 기후변화 문제 등과 관련한 콘텐트 교류를 해보고 싶다.”
글=전수진 기자, 사진=박상문 KJD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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