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풀릴 백신 최대 160억회분..문제는 공급

강기준 기자 2020. 10. 2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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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내년에 최대 160억회분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이벳 마드리드 보건 컨설턴트 "코백스의 야심한 비전이 현실화하려면 결국 충분한 백신이 확보돼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제약사들은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으로의 공급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호주 라트로브대 보건전문가인 데보라 글리슨은 선진국에 기반한 제약사들에게 백신 공급을 의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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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전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막바지에 돌입하면서 내년에 최대 160억회분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공급할지가 문제로 떠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영국 의약시장 조사업체 에어피니티(Airfinity) 조사 결과를 인용해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은 총 163억2201만3000회분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신의 초기 공급은 양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선진국들이 상당한 물량을 확보해 개발도상국들의 백신 공급 시기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공급 되더라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이미 선구매 등 계약을 마친 분량은 86억3242만회분에 달하는데, 대부분이 미국과 영국, 일본, 유럽연합(EU) 국가 등 선진국에 몰려있었다.

이중 개발도상국에 배정된 물량은 현재 미국 존슨앤존슨 5억회분, 미국 노바백스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각 10억회분 등 총 25만회분이다. 이밖에 중국도 별도로 개발도상국에서 우선 접종이 가능토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 방글라데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자국내 보급되는 데에는 최소 1년에서 2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도 1억6000만 인구의 20%만이 투여 받을 수 있는 물량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생산 예정치인 160억회분이 너무 낙관적인 수치라는 분석도 있다. 씽크탱크 옐로우하우스는 3분의 1에서 최대 절반 가량의 백신만 실제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발 도중 부작용 등으로 승인 일정이 미뤄질 수 있으며, 아예 생산 계획 자체가 틀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선진국들의 선구매 물량에만 공급이 집중될 수 밖에 없어 다른 국가들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세계에 동등한 백신 접근권을 주기 위해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가입국도 184개국이 됐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이벳 마드리드 보건 컨설턴트 "코백스의 야심한 비전이 현실화하려면 결국 충분한 백신이 확보돼야 가능한 것"이라면서 "여전히 제약사들은 자신들과 계약을 맺은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으로의 공급에만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설사 개발도상국에 백신이 공급되더라도 이를 보관하는 냉장 장비가 부족하는 등 각국간 의료 시스템의 불균형 문제 해결도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신을 일찍 받아도 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 백신 관련 지적재산권 접근권을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자국의 의료 인프라로는 백신 보관이 불가능하니 자국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호주 라트로브대 보건전문가인 데보라 글리슨은 선진국에 기반한 제약사들에게 백신 공급을 의존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한다. 가격 책정 문제나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글리슨 교수는 "코백스도 결국 각국 인구의 20%만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는 데 그친다"면서 "이같은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적재산권을 공유하는 등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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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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