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갈 곳 잃은 3남매에 새 보금자리 선물한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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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사고는 잊고, 새 보금자리에서 3남매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막막했었는데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가족이 소방대원들이 선물한 새 보금자리 덕에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김충식 소방본부장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3남매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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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폐기물 직접 치우고, 관계 기관 동분서주하며 주택 건축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사고는 잊고, 새 보금자리에서 3남매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막막했었는데 너무너무 감사해요.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가족이 소방대원들이 선물한 새 보금자리 덕에 따듯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불과 6개월여 전 새카만 잿더미가 됐던 주택은 새 희망으로 빛나는 아늑한 안식처로 변했다.
2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춘천시 운교동에 사는 강모(42·여)씨 가족은 지난 4월 2일 주택화재로 집을 잃었다.
가전제품이고 가구고 할 것 없이 온갖 가재도구들이 모두 타버렸다.
집계된 재산피해액은 3천여만원. 10평 남짓한 네 식구의 안식처를 화마(火魔)는 단 2시간 만에 앗아갔다.
춘천소방서에서 2016년 설치해준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울리지 않았다면 혼자 집에 있던 둘째 아들(15)마저 다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감지기 소리를 들은 아들은 안방 창문을 통해 옆집 지붕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갈 곳 없이 원룸에서 생활하는 강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강원소방은 '119 행복하우스'를 선물하기로 했다.
도내 5호가 된 119 행복하우스는 1층 32㎡ 규모로 6월에 첫 삽을 떴다.
주택 진입로가 협소한 탓에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지자 춘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대원들은 6월 15일부터 이틀 내내 건축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을 직접 처리했다.
못쓰게 된 가재도구를 담은 마대만 수십 자루가 나올 정도로 고된 작업이었음에도 소방대원들은 묵묵히 화재의 흔적을 지워내며 새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행복하우스 대상 추천서를 쓰고, 현지실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관계 기관과 견적을 내고, 복구사업을 추진하고, 비용을 처리하는 등 소방대원들의 끊임 없는 노력 끝에 네 식구의 새 보금자리는 5개월 만에 완성됐다.
행복하우스는 방 1개와 거실 겸 부엌에 더해 상층공간을 이용한 다용도 수납공간과 다락방으로 꾸며졌다.
3남매가 중고등학생임을 고려해 공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작지만 큰 배려다.
사업비 4천700만원 중 강원소방이 강원119행복기기금을 활용해 3천만원을 지원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춘천시에서 각각 1천200만원과 500만원을 보탰다.
강원119행복기금은 화재로 보금자리를 잃은 도민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 재건축 등 화재 피해복구 사업을 위해 소방관들이 매월 1천190원씩 자발적인 기부로 마련한 기금이다.
2015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모인 돈은 무려 4억2천만원에 이른다.
강원소방은 29일 오후 119 행복하우스 5호 준공식을 한다.
김충식 소방본부장, 이재수 춘천시장, 원태경 강원도의원,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네 식구의 입주를 축하한다.
춘천시는 가전제품을, 소방대원들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와 이불을 입주선물로 전하기로 했다.
강씨는 "새 보금자리 마련에 힘써준 소방공무원들과 춘천시, LH에 감사하며,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아이들과 입주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김충식 소방본부장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3남매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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