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구, 330만명대 추락"..1995년 388만명 찍은 후 지속 감소
2016년 350만명대 깨진지 4년만에 추락
"2030년대 후반 300만명선도 무너지나"
부산 인구가 결국 330만명대로 추락했다. 1995년 가장 많은 388만명을 기록한 이후 20여년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인구가 감소한 탓이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의 총인구는 339만9749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349만8529명) 350만명대가 깨진 지 4년도 안 돼 330만 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부산 인구는 지난 8월 말(340만1072명)보다 1323명이 줄어드는 등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1만3822명이나 줄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말(342만1502명)보다는 2만1753명이나 줄었다.
부산 인구는 2000년 370만명대, 2003년 360만명대, 2007년 350만명대에 각각 진입했다. 2010년 356만7910명에서 완만하게 줄다가 2015년 351만3777명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이다.
부산 인구의 지속적 감소는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다 젊은이의 ‘탈(脫)부산’ 등으로 전출이 전입보다 많은 순 유출인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을 떠난 순 유출인구는 2017년 2만8398명, 2018년 2만6750명, 지난해 2만3354명 등 매년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대 후반이면 300만명 선마저 무너질 전망이다.
또 올해 1~7월 출생아 수는 9270명 수준이지만, 사망자 수는 1만3367명에 달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감소 인구가 4097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5113명)를 훌쩍 뛰어넘는 7000여명의 자연감소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임여성 인구와 혼인·출산 등이 줄고 비혼·만혼 추세 등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한 탓이다. 지난 8월 부산지역 혼인 건수는 808건에 그쳐 역대 8월 기준으로는 처음 1000건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8월 부산지역 출생아 수도 1221명에 머물러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8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 여파로 역대 8월 기준 최고치인 1904명을 기록했다.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이어진 9월 부산지역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7000명(2.8%) 감소한 164만5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실업자는 6만2000명으로 5000명(8.3%) 증가했다. 고용률은 1.4%포인트 하락한 55.8%를 기록했지만, 실업률은 0.3%포인트 오른 3.6%였다.
특히 부산은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이 역대 최악 수준이다. 이는 청년의 탈부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분기 부산의 청년 실업률은 전년도 3분기(7.9%)보다 2.7% 포인트 증가한 10.6%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8.7%)보다 1.9%포인트 높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울산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부산시는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지난 6월 인구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컨트롤타워인 ‘인구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인구 활력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인구 증가와 인구구조의 불균형 완화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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