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유럽의 11월..코로나로 프랑스 독일 전국 봉쇄

장은교 기자 2020. 10. 29. 15: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코로나 2차 파동에 빠진 유럽이 혹독한 11월을 맞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은 11월 한 달간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 지도부는 의료 대란에 대비해 환자들을 다른 회원국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대비하기로 했다.

프랑스 아를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아를|AP연합뉴스

프랑스는 29일 자정(현지시간)부터 한 달동안 전국적인 제한조치를 실시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8일 TV연설을 통해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절차를 수행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병원 치료 등 응급상황을 제외하곤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음식점과 바 등은 폐쇄된다. 중등학교 수업은 유지하되 대학 강의는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사적 모임도 금지된다. 프랑스는 이미 2주 전부터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했지만 확진자 급증 추세가 꺾이지 않자, 보다 강력한 제한조치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봄 제한조치로 경제적 타격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람 목숨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선 27일 하루에만 3만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추세라면 11월 중순까지 모든 중환자실이 코로나19 환자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도 11월 2일부터 한 달간 강력한 제제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8일 “지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가적 보건위기를 피하기 위해 행동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과 바는 포장판매만 가능하고, 수영장과 헬스장, 공연장과 극장은 폐쇄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도 취소하기로 했다.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며, 관광목적의 호텔 숙박이나 여행도 제한된다. 다만 유치원과 학교 수업은 유지하고 종교모임과 집회는 가능하도록 했다. 독일 정부는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 50명 미만 회사와 자영업자들에게 소득의 75%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술가 등 프리랜서와 직원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은 저렴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28일에만 1만4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난 열흘간 환자 수가 두배 증가했다.

영국 역시 전국적인 봉쇄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28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5000명에 육박하며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우려했던 의료대란도 현실이 됐다. 네덜란드는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해 독일로 보내고 있고, 벨기에도 약 2주 안에 병상이 바닥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지도부는 28일 회원국에 다른 나라 환자들을 이송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공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코로나19 사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비해 사망자가 40% 늘었다”고 밝혔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