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어가 죽어 바다로 돌아가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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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에 잡힌 다랑어(참치)가 육지에서 소비되면 결국 물고기 몸을 이루던 탄소는 이산화탄소가 돼 공기 속으로 날아간다.
연구에 참여한 다비드 물류 몽펠리에대 교수는 "원양어선은 연료를 태울 때뿐 아니라 큰 물고기를 잡음으로써 그렇지 않으면 바다 밑에 간직되었을 탄소를 추가로 대기에 방출한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대양 물고기를 잡기 위해 원양어선이 태운 화석연료와 육지로 가져와 가공하면서 배출한 탄소까지 합치면 2014년 방출한 이산화탄소량은 2040만t에 이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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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밑 탄소 격리..잡아 소비하면 연간 차량 450만대 해당 이산화탄소 배출
원양어선에 잡힌 다랑어(참치)가 육지에서 소비되면 결국 물고기 몸을 이루던 탄소는 이산화탄소가 돼 공기 속으로 날아간다. 그러나 먼바다에서 다랑어가 늙어 죽은 뒤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으면 몸속 탄소는 거의 영원히 지상으로부터 격리된다.
사소해 보이는 이런 차이가 대양 전체로 보면 매우 커, 해마다 승용차 450만 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바다 밑으로 제거하는 대신 대기로 내보내는 셈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갤 마리아니 프랑스 몽펠리에대 박사과정생 등 국제 연구진은 2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논문 “더 많은 큰 물고기가 가라앉게 내버려 두자”에서 원양 어업의 어획량을 줄이는 것이 지구 대기에 내보내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줄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특히 이런 원양 어업의 절반 이상이 경제성이 없으면서도 정부 보조금으로 유지되면서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기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숲을 조성하는 것처럼 자연의 힘을 비는 것이다. 최근 탄소 흡수원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다 생태계로서 해안의 홍수림, 해초 초원, 해조림 등이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블루 카본’이라고 부른다.
연구자들은 1950년부터 전 세계 대양에서 벌어진 원양 어업의 어획량과 어선의 연료 사용량을 등을 분석한 결과 대양 표면에 사는 다랑어, 고등어, 상어, 황새치 등의 큰 물고기들도 해안 못지않은 중요한 블루 카본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다비드 물류 몽펠리에대 교수는 “원양어선은 연료를 태울 때뿐 아니라 큰 물고기를 잡음으로써 그렇지 않으면 바다 밑에 간직되었을 탄소를 추가로 대기에 방출한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다랑어 등 큰 물고기 몸의 10∼15%는 탄소로 이뤄져 있다. 물류 교수는 “유선형으로 생긴 이들 큰 물고기가 늙거나 병들어 죽으면 대부분 즉시 가라앉고 결과적으로 몸속의 탄소는 수천 년 또는 수백만년 동안 바다 밑에 격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양 어업의 어획량은 급속히 늘고 있어 자연적인 탄소 격리 능력은 위축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2014년 원양 어업이 대양에서 끄집어낸 블루 카본 양은 109만t으로 1950년의 13만t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양 물고기를 잡기 위해 원양어선이 태운 화석연료와 육지로 가져와 가공하면서 배출한 탄소까지 합치면 2014년 방출한 이산화탄소량은 2040만t에 이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 양은 “승용차 450만 대가 한 해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해당하고, 코로나19 대감염병으로 유럽에서 1∼4개월 동안 감소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7%에 가깝다”고 논문은 적었다.
이 기간 동안 원양 어업으로 가장 많이 잡은 대양 어종은 다랑어로 56.2%를 차지했고 이어 고등어류, 상어, 새치류가 뒤를 이었다. 참치 어업이 집중된 태평양이 블루 카본을 가장 많이 끌어낸 해역이었다. 또 가장 많은 어획량을 기록한 나라는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이었고 필리핀, 스페인, 미국, 에콰도르, 중국, 한국, 태국과 함께 10대 원양어업국으로 나타났다.
대기 속 탄소를 격리해 제거하는 자연 장치가 산업적인 원양 어업으로 교란받고 있지만 자원 고갈로 어획량이 줄어 경제성이 없어진 중부 태평양, 남대서양, 인도양 북부에서도 어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주 저자인 마리아니는 “일부 어선은 엄청난 연료를 써 가면서 아주 먼 바다로 조업에 나서는데 잡히는 물고기로는 채산이 맞지 않지만 정부 보조금 덕에 버티고 있다”며 “대양어류에 대한 보호와 관리를 통해 합리적인 어업을 하는 것이 탄소 흡수원을 지키는 길”이라고 말했다.
인용 논문: Science Advances, DOI: 10.1126/sciadv.abb4848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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