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전용 vs 무장형..상륙공격헬기 사업 다시 들여다본다

김관용 2020. 10. 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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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최근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용역 발주
2차례 선행연구 결과 다르고 논란 지속돼
"주요 현안 해소 없이 사업추진 시 부담 가중"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를 국내 연구개발 하거나 국외 직구매를 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공격헬기의 개념부터 따지겠다며 ‘상륙공격헬기 사업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두 차례의 선행연구 결과가 각각 다르고 주요 현안에 대한 해소 없이 사업 추진 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방사청은 “주요 현안 등에 대한 포인트 분석을 통해 쟁점사항을 해소하고, 사업추진기본전략 수립 및 예산 편성 등의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상륙공격헬기 사업 분석 필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소요군인 해병대가 추가 조사와 분석을 요구했다는 점도 밝혔다. 국내 연구개발 시 작전 운용 성능과 전력화 시기 충족 가능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공격헬기로 마린온이 아닌, 현재 운용 중인 기종을 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전시한 상륙공격헬기 모형이다. [사진=이데일리DB]
해병대, 국산 헬기 추가 조사·분석 요구

방사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작전 운용 성능 충족성을 검증한다. △외부무장 장착에 따른 항력 증가(속도감소) 등이 최대순항속도 등 작전 운용 성능에 미치는 영향성 △체계개발 과정에서 추가 중량 증가가 작전 운용 성능 등 비행성능에 미치는 영향성 △최대 무장 동시 장착 시 최대이륙중량 대비 여유중량 제한이 기동성과 안정성 등에 미치는 영향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용 및 효과 분석도 새롭게 실시한다. 최신 상황 변화를 고려한 획득 방안별 비용 분석을 다시하는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안하고 있는 ‘마린온’ 무장형이 육군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수리온 4차 양산단가 상승이 상륙공격헬기 국내 연구개발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육군의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에서도 외산인 아파치(AH-64) 헬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고려해 함께 도입할 경우 비용 변동성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획득 대상기종인 마린온 기반 상륙공격헬기와 미 벨사의 바이퍼(AH-1Z), 미 보잉사의 아파치(AH-64E)의 임무 효과 분석도 실시한다. 국내 연구개발과 국외 구매에 따른 비용 대비 효과도 다시 볼 예정이다.

전력화 시기 충족성도 검증한다. 앞서 진행한 2차 선행연구 결과에서 명시된 체계 개발 일정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전력화 가능 시기를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2026~2028년까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KAI의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 등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한 영향성 분석 내용도 포함된다.

미 해병대가 운용하고 있는 바이퍼(AH-1Z) [출처=벨헬리콥터]
방사청 “무장헬기와 공격헬기 개념 명확화 필요”

특히 방사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무장헬기와 공격헬기의 개념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격전용헬기와 무장형 헬기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확실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국방과학기술조사서’에 따르면 헬기는 임무에 따라 공격헬기, 기동헬기, 수송헬기로 분류한다. 이중 공격헬기는 대전차 미사일, 로켓, 기관포 등을 탑재해 적의 핵심표적 공격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헬기다. 적 표적획득을 위해 최신 공격헬기에는 광학 장비 뿐만 아니라 사격통제레이더를 탑재해 무장과 연동하고 있다.

이같은 공격헬기는 공격전용형 헬기와 무장형 헬기로 분류한다. 공격전용형 헬기는 조종석을 전·후로 배치(텐덤식)해 동체의 폭을 좁게 한 것이 특징이다. 공격 능력을 높이고 피탐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무장형 헬기에 비해 병력 및 물자수송을 위한 공간이 제한된다. 기관포는 전방동체 아래에 회전식으로 장착하는데, 조종사 헬멧 움직임과 연동돼 작동한다.

무장형 헬기는 일반적으로 조종석이 좌·우로 배치(Side-by-Side식)돼 병력 및 물자 수송이 가능한 공간을 보유한다. 무장형 헬기의 기관포는 일반적으로 고정식을 헬기 좌측 또는 우측 무장 장착대에 달아 운용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KA-52 앨리게이터 등은 병렬형 조종석이지만 공격전용 헬기로 분류된다. 조종석 형상만으로 공격전용형과 무장형을 구분짓기는 애매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이번 용역에서 무장형 헬기의 병렬식 조종석 배치 형상으로 인한 사각지역 발생이 표적획득과 기관총 사격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관포 탑재 등 마린온의 기체 개조와 무장 장착 운용에 따른 진동 등의 발생이 기체 수명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예정이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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