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당 300원" 넘쳐나는 마스크..'우후죽순 공장' 줄도산 위기

문수정 입력 2020. 10. 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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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를 둘러싼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불과 5~6개월 전만 해도 '마스크 대란'이 전국을 흔들었다면 최근에는 공급 과잉에 따른 제조업체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3일 의약외품 마스크에 대한 규제(월평균 생산량의 50% 이내로만 수출)를 폐지하고 수출을 전면 허용하면서 일부 제조업체에 숨통이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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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를 둘러싼 잡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불과 5~6개월 전만 해도 ‘마스크 대란’이 전국을 흔들었다면 최근에는 공급 과잉에 따른 제조업체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시중엔 보건용 마스크 가격이 300원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기형적인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KF80·KF94)가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장당 300원에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중소 제조업체가 만들고 쇼핑몰과 협업해 나온 특가 상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이 급격히 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갔고, 재고를 쌓아놓는 것보다 제조 원가보다 못한 수준으로라도 일단 파는 게 업체 입장에서는 그나마 낫기 때문에 일부 특가 구성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재고를 털어내고 비용 일부라도 보전하기 위해 일종의 ‘물량 밀어내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가 상품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건용 마스크는 장당 600~1000원대에서 판매된다. 코로나19 유행 전 가격으로 떨어진 셈이다. 현재 마스크 수급 상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마스크 가격 변화를 살펴보면 이렇다. ‘마스크 대란’이 한창이던 2~3월에는 온라인 평균 판매 가격이 개당 4000원대였다. 당시에는 공적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민간에 풀리는 물량이 적었고, 값비쌀지라도 잦은 품절로 ‘없어서 못 사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여러 업체가 마스크 제조에 뛰어들면서 가격은 점차 내려갔다. 온라인 마스크 가격은 4월 3000원대, 5~6월 2000원대, 7~9월에는 1000원 초반대로 낮아졌다. 지난 27일 식약처가 발표한 ‘마스크 생산 등 수급 동향’을 보면 10월 3주차(12~18일)에 처음으로 장당 평균 가격이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마스크 가격 변화 추이> (단위: 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주단위 마스크 공급 물량 변화 추이> (단위: 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유통업계나 소비자 입장에선 수급이 안정된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하지만, 일부 제조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투자 대비 이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매입 대금을 메우지 못하고 운영에도 차질을 빚는 곳이 조만간 하나둘씩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마스크 벤더사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너도나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6~7월에도 새로 투자한 분들이 있는데 자금 회수가 얼마나 잘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공급자 가운데서는 자금 압박을 받는 곳이 점차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마스크 제조업체는 650곳으로 지난 1월(137곳)보다 약 5배, 지난 6월(238곳)보다 약 3배 증가했다. 10월 4주차(19~25일)에 생산된 마스크(보건용·비말차단용·수술용) 물량은 1억7839만장에 이른다.

정부가 지난 23일 의약외품 마스크에 대한 규제(월평균 생산량의 50% 이내로만 수출)를 폐지하고 수출을 전면 허용하면서 일부 제조업체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값싼 중국산 마스크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수요는 전혀 감소하지 않고 있고 겨울철이 오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이 크게 늘면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진 것인데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서 제조업체들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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