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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도 나온 할머니를 성당 안에서 참수..충격의 프랑스

파리/손진석 특파원 입력 2020.10.29. 18:33 수정 2020.10.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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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최소 1명 참수..체포된 범인 '신은 위대하다' 외쳐
29일 프랑스 니스 테러현장을 찾은 마크롱 프랑스대통령이 경찰로 부터 설명을 듣고있다./ap연합뉴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의 성당에서 무슬림 남성이 흉기 테러를 저질러 최소 3명이 숨졌다. 목격자들은 희생자 중 적어도 한 명이 참수됐다고 증언했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수업 시간에 보여준 중학교 교사가 지난 16일 무슬림에 의해 참수된 지 13일 만에 또다시 같은 범행 수법의 테러가 벌어지자 프랑스는 공포에 빠졌다. 프랑스 정부는 전역에 위험 경보 중 최고 수준인 ‘공격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29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니스 시내 노트르담성당 내부에 30대로 추정되는 한 무슬림 남성이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여성 2명과 남성 한 명 등 모두 3명이 숨졌으며, 다수의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첫 번째 희생자는 아침 일찍 기도하기 위해 성당에 나온 70대 여성이며, 성당 내 성수(聖水)대 앞에서 목이 거의 잘렸다. 범인은 또 성당 내부에서 두 번째 희생자인 40대 남성 한 명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이 남성 희생자는 성당 경비원이다. 세 번째 희생자인 여성은 30대로 성당에서 몇 차례 흉기에 찔린 채 건너편 카페로 피신했지만 몇 분 만에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29일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 입구에서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있다./epa 연합뉴스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범인이 병원에 실려가면서도 반복적으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대테러검찰에 수사 지휘를 맡겼다. 범인의 구체적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이거나 이슬람 테러 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번 니스 테러는 프랑스가 이슬람 세계와 심각한 갈등을 벌이는 와중에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지난 16일 무슬림 소년에게 참수된 사건이 발생하자, 무슬림들을 겨냥해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프랑스)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마크롱은 일부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고 일부 무슬림에 대해서는 국외 추방 조치도 내렸다. 이에 터키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고, 마크롱의 사진을 불태우는 ‘반(反)프랑스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번 테러가 발생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참수테러가 일어난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 노트르담 바실리카성당 근처에서 한 여성이 오열하고있다./AFP 연합뉴스

중학교 교사 파티는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보여줬다가 무슬림의 표적이 됐지만, 이번 니스 테러 범인은 성당이라는 장소를 의도적으로 고른 뒤 무고한 불특정 가톨릭 신자를 대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니스는 2016년 튀니지계 31세 무슬림 남성이 트럭으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모두 86명이 숨지는 대형 테러를 겪었던 곳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이 충격을 표시하고 있다. 마크롱은 테러 소식을 듣고 이날 급히 니스로 이동했다.

이날 니스 테러가 발생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도시 제다에 있는 프랑스 영사관의 경비원이 한 사우디 남성이 휘두른 칼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해외에서도 프랑스에 대한 공격이 일어난 것이다. 프랑스 외교부는 해외의 자국인들에게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29일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에서 기도 나온 할머니를 성당 안에서 참수를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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