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금태섭‧안철수도 참여..범야권 모여 새판 짜야"
김태호 무소속 의원은 29일 야권이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범야권 대연대의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내 정치 상황을 “아픈 현실”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 초청 강연에서 “들끓는 민심의 요구와 갈망을 우리 쪽으로 물꼬를 틀기 위해서는 새 판을 짜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제3당을 시사하는 게 아니라 비문과 반문의 지독한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자 하는, 모든 세력이 함께하는 범야권 대(大)연대”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비문(非文), 금태섭, 김경율, 안철수도 이 무대에 올라올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비대위가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역할은 누구나 올라와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플랫폼에 대해서는 “제3당을 시사하는 게 아니다”라며 “범야권 대연대의 힘을 키워갈 수 있는 방식이 공천 방식이고, 그 방식은 완전개방형 경선”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플랫폼 위에 누구나 올라와라, 실력을 보여라 (라고 해야 한다)”라며 “시민과 국민이 후보를 선택하게 하고, 그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나도 쓸모와 역할이 있지 않을까 고민한다”며 ‘역할론’을 거론했다. 이를 두고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김 의원은 “좀더 확실해지면 말하겠다”면서도 “그런 과정을 거쳐서 평가받고 싶은, 그래서 꼭 이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3선의 김 의원은 지난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아직까지 당에 복귀하지 않고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복당을 신청한 김 의원은 “아직 (당으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받은 적은 없다”라며 “(복당은) 시간의 문제인 것 같고, 더 중요한 건 범야권 연대 속에서 큰틀에서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더 좋은 세상으로)은 김 전 의원이 보수 진영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꾸린 포럼이다. 김 의원 전에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 포럼에서 대권 도전의 뜻을 밝혔다.
다음달 12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초청강연이 예정돼 있다. 19일에는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한 명씩 초청될 계획이고, 26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강연을 벌인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초대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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