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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초안 확인해주세요" 수백만 원짜리 스펙

안희재 기자 입력 2020.10.29. 20:42 수정 2020.10.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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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대필'로 스펙 조작

<앵커>

대학입시를 목적으로 한 논문이나 보고서를 대신 써주고 한 건당 최대 수백만 원씩 받아온 학원장이 구속됐습니다. 대필, 대작을 해준 학원 강사들과 이를 의뢰한 학생들도 함께 입건됐습니다.

안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 대입 수시 전형 컨설팅을 내건 서울 대치동 학원.

고교생 학부모라고 하자 학생생활 기록부에 올릴 수 있는 대회 출품작을 대신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학원 관계자 (2018년 8월) : (대회) 공지를 올려주시면 저희가 초안 준비를 보통 해요. 3~4일 전에 말씀을 주셔야 처리가 가능하거든요. 12회 컨설팅하면 비용이 3백만 원 정도….]

취재임을 밝히고 원장에게 직접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A 원장 (2018년 8월) : 학생이 참여를 하지 않고 돈을 받고 일방적으로 다 해주는 것을 대작이라고 하는 반면, 저희는 그게 아니라 학생 교육을 시켜주는 거죠.]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교내외 대회에서 입상한 상당수 논문이나 보고서를 이 학원 강사들이 돈을 받고 대신 만들어준 혐의가 드러난 겁니다.

이들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로부터 1건에 최대 560만 원을 받고 각종 대회 출품작을 작성해 전달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모전 독후감을 강사가 책까지 정해 써준 뒤 말투만 수정하도록 하거나, 대필한 강사 이름을 지우지 않아 놀랐다는 대화, 강사들끼리 대필해 줄 아이디어를 '돌려막기'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강사와 대필을 맡긴 학생까지 7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다만 학원이 만들어준 허위 스펙으로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실제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 판단이 어려워 합격 취소까지 이끌어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태)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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