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쏟아지는 장밋빛 전망..지나친 낙관 경계 목소리도
학계 "성장궤도 회복이 중요"..내년 3분기 GDP 5.3% 올라야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발병이 급증한 와중에 우리나라의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실질 GDP가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래대로라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 더욱 성장했어야 하는데도 단순히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이유만으로 '축포'를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계절조정)는 456조8635억원으로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앞서 우리나라 실질 GDP는 2019년 1분기 456조3855억원 → 2분기 461조139억원 → 3분기 462조7448억원 → 4분기 468조8143억원 → 올해 1분기 462조8055로 대체적으로 460조원대를 유지해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2분기에는 448조2093억원으로 푹 고꾸라진 뒤 3분기들어 456조8635억원으로 반등했다. 물론 올 3분기 GDP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1.3% 낮다.
그럼에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우리나라가 보기 드문 호실적을 내자 해외 시장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내수를 압박했지만, 수출 회복에 따라 한국의 3분기 실질 GDP는 놀라울 정도의 실적을 냈다"며 "한국의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서 한국의 GDP는 오는 2021년 1분기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역시 한국 경제가 이르면 2021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 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약 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7일 "위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GDP를 100이라고 할 때 우리는 현재 97.4%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미국 95.9%, 영국 90.9%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시 이는 가장 나은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3분기 실적이 고무적이긴 하지만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무섭게 번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3분기 성적을 계속 이어가리라는 보장이 없어서다.
학계는 코로나19 이전만큼 GDP가 올랐다고 해서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보다는 코로나 이전의 '성장 궤도'에 진입할지 여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3분기 실질 GDP가 전년동기대비 2% 성장했기 때문에 원래대로라면 올해에도 2% 성장했어야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전년동기대비 GDP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만 아니라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3분기(462조7448억원)보다 2% 오른 471조9997억원, 내년 3분기에는 이보다 2% 더 오른 481조4397억원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사태를 딛고 기존의 성장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내년 3분기 실질 GDP가 481조4397억원에 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실제 올 3분기 GDP인 456조8635억원에 비해 5.3%나 높은 수치다. 즉, 내년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5.3% 성장해야 기존의 성장궤도에 들어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실질 GDP를 전분기로만 비교하면 우리나라 경제가 마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다"며 "따라서 GDP 금액과 성장세 추이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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