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제주도 와서 치맥하고 가는데'.. 우리는 언제쯤?

전형민 기자 2020. 10. 30.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고사 위기에 몰린 업계를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허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앞서 지난 23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사업을 위한 방역이나 세관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끝나면 무착륙 관광 비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일주' 무착륙 관광 이어 국제선도 '박차'
면세·방역·출입국 등 절차 재정립 문제에 지연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에 최소한의 숨통이 틔워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고사 위기에 몰린 업계를 위해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허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앞서 지난 23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사업을 위한 방역이나 세관 문제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를 하고 있고 협의가 끝나면 무착륙 관광 비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무착륙 비행인 탓에 전례가 없고 면세제도와 방역, 출입국 등 절차를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들은 이러한 제도의 재정립 때문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면세품의 판매 허용을 놓고 검토가 길어지고 있다. 면세의 본래 취지는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지 않을 물건에 세금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 해외여행 시 우리나라 공항에서 인도받은 면세품을 영토를 떠날 때까지 뜯어보지 못하게 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무착륙 관광비행은 이러한 원래 취지를 충족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는 면세 제도의 취지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추후 선례로 활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주 국토부로부터 (국제선 무착륙 비행관광의 면세품 판매 여부에 대해) 요청받아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항공사들은 여행객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면세 판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내 면세가 됐든 시내 면세점이든 면세품 판매가 가능해야 여행 수요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해외 입국자 안내를 받고 있다. © News1 이승배 기자

방역과 출입국 절차의 문제도 있다. 만약 국제선 무착륙 비행관광이 시행된다면 일반 국제선을 타고 오는 여행객과 동선 접점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승객이 2주간의 격리를 해야 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출입국도 마찬가지다. 국외 지역을 나갔다가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출입국 심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일반 여행객과 함께 심사를 받게 되면 그 과정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격리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방역과 출입국 등에 용이하도록 공항공사와 함께 공항 내 별도 트랙을 구성하는 식의 해결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와 항공업계는 정부의 결정이 길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이 비슷한 상품 마련에 나선 만큼 사업 지체로 인해 기대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미 국제선 무착륙 관광비행이 침체했던 항공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만의 에바항공은 북부 타오위안 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남부 류큐제도까지 갔다가 착륙 없이 선회, 되돌아오는 2시간45분짜리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제주도 상공을 선회하며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항공 관광 상품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호주의 콴타스항공은 남극 대륙에 7개 관광 비행 항공편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최장 12시간 6500마일을 운항한 후 출발지 공항으로 되돌아오는데, 남극 대륙 위에서의 식사와 창문을 통해 빙하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maveric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