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방치 도심 대표 흉물 광주 '서남대병원' 철거한다

허단비 기자 입력 2020. 10.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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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불렸던 서구 마륵동 서남대병원 건물이 십여년만에 철거된다.

30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준공된 마륵동 서남대병원 부지와 건물이 최근 매각돼 철거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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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비리로 '시끌'..수년간 방치돼 도심 미관 해쳐
광주 주요 장기 건축물 중 처음..20층 아파트 준공
29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 서남대병원 부지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2020.10.29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광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불렸던 서구 마륵동 서남대병원 건물이 십여년만에 철거된다.

30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준공된 마륵동 서남대병원 부지와 건물이 최근 매각돼 철거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학교법인 서남학원 소유의 서남대병원은 사학비리 논란으로 11년간 방치돼 광주 도심의 대표적 흉물로 불려왔다.

1983년 서남대학교 남광병원으로 세워졌고 2001년 한차례 증축을 진행한 후 서남대병원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학사비리와 임금체불 등으로 재단은 각종 논란에 휩싸였고 부실대학 오명을 얻고 병원 운영에도 차질을 빚어 지난 2009년부터 방치됐다.

그동안 서남대 의대의 가치를 높이 산 여러 재단에서 인수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돼 주인을 찾지 못했다.

교비 횡령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매각 절차도 진행하지 못하면서 오랜 기간 방치돼 일부 유튜버들의 '흉가체험' 공간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29일 오후 광주 서구 마륵동 서남대병원 부지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다.2020.10.29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그러다 지난 1월 서남대병원 부지가 한 부동산신탁 회사에 공개 매각됐고 최근 건축심의를 통과해 사업계획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해당 부지에는 20층 규모의 아파트가 7개 동, 373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마륵동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씨(40·여)는 "방치된 건물에 노숙자나 갈 곳 없는 가출 학생들이 종종 드나들어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밤에 방치된 건물을 보면 으스스하기까지 했는데 드디어 사라지게 되니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서남대병원이 본격 철거에 들어가자 광주에 있는 나머지 장기방치 건축물 5곳(동구 1곳, 서구 1곳, 남구 2곳, 광산구 1곳)에 관한 관심도 모이고 있지만 대부분 과거 서남대병원처럼 청산 절차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남구 관계자는 "서남학원 소유의 남구 주월동 서진병원 건물도 대표적인 광주 흉물이다. 하지만 사유재산이라 지자체에서 강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도심 미관을 해치니 가림막을 설치한 수준인데 서남대병원처럼 해결 방안이 나와 하루 빨리 철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beyond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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