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급진좌파' 워런·샌더스 재무·노동 장관 희망에 美 재계 '바짝 긴장'

이현승 기자 2020. 10.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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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워런은 재무장관·샌더스는 노동부 장관 희망""노동 중시-대기업 강제 분할" 외치는 민주당 내 급진 좌파바이든, 진보 기반 강화·오바마 행정부와 차별화 위해 수용 할수도당내 중도층 반발과 상원의석 2석 공석은 위험요인 미국 민주당 내 '급진좌파'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노동부 장관을 희망한다는 소식에 미국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진보 진영 기반이 약한 바이든이 워런이나 샌더스를 행정부에 입각시킴으로서 급진좌파 당원들의 요구에 부흥하고 당내 결속을 추진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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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워런은 재무장관·샌더스는 노동부 장관 희망"
"노동 중시-대기업 강제 분할" 외치는 민주당 내 급진 좌파
바이든, 진보 기반 강화·오바마 행정부와 차별화 위해 수용 할수도
당내 중도층 반발과 상원의석 2석 공석은 위험요인

미국 민주당 내 ‘급진좌파’로 분류되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의 재무장관, 노동부 장관을 희망한다는 소식에 미국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현지시각) 열린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에서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 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워런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희망하고 있다고 3명의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런은 코로나로 미국 경제가 크게 흔들린 지금이 중장기적인 구조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보고 행정부 입성을 노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버드 로스쿨에서 파산법을 가르치다 정계에 입문한 워런은 민주당 내에서도 유명한 급진좌파 인사다. 그는 작년 말 민주당 대선 후보에 출마했을 때 "월가의 약탈을 멈추자", "민주주의가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탈취 당했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형 은행과 실리콘밸리 IT 대기업 분할과 주주 권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 재계는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워런 낙선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에 "워런을 후보로 만들면 후원을 다 끊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최근에는 "워런이 재무부 장관이 되면 채권시장이 발칵 뒤집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민주당 측에 흘리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월가를 긴장시키는 또 다른 하마평은 대표적인 친(親)노조 인사인 샌더스의 노동부 장관 입각설(說)이다. 폴리티코는 "샌더스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노동부 최고직을 맡고 싶어하고 있으며,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의회 경력만 30년에 가까운 샌더스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노조 가입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산층 재건을 이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바이든도 노동권 강화와 관련 해선 샌더스와 대체로 뜻을 함께 한다. 후보 단일화 이후 양측은 '정책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공약 절충안을 찾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진보 진영 기반이 약한 바이든이 워런이나 샌더스를 행정부에 입각시킴으로서 급진좌파 당원들의 요구에 부흥하고 당내 결속을 추진하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건주의자를 기용할 때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어 '오바마 버전 2.0'를 피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제는 중도층 당원들의 반발과 상원의석이다. 워런과 샌더스가 입각할 경우 이들의 상원의석 2석이 공석이 된다. 다음주 대선과 함께 열리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5석 이상 뺏는다면 두 사람이 빠져도 상원 과반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의회 표 대결에서 밀린다.

워런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는 상원의원 의석이 공석이 될 경우 주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 다만 입법부 과반을 점유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법을 개정해 후임자를 같은 정당 소속으로 임명하도록 할 수 있다. 샌더스의 지역구 버몬트는 공석이 생기면 6개월 내 특별선거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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