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의 南山工房] 경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KF-X

2020. 10. 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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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서쪽 30마일 동해상. 여명으로 사방이 붉다. 황홀한 일출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항공모함의 갑판은 분주하다. 단단하면서도 날렵한 위용의 한국형전투기(KF-X) 편대가 여명의 초계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날개 아래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동체 아래 빼꼼한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 문무대왕의 염원을 하늘로 넓히고 있다." 필자의 상상이다.

이러한 다양한 고려를 종합 판단해 경항공모함에 탑재할 전투기로 'KF-X 항모탑재형' 버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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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공개한 한국형 경항공모함 예상 그래픽 [연합]

“울릉도 서쪽 30마일 동해상. 여명으로 사방이 붉다. 황홀한 일출을 감상할 여유도 없이 항공모함의 갑판은 분주하다. 단단하면서도 날렵한 위용의 한국형전투기(KF-X) 편대가 여명의 초계비행을 준비하고 있다. 날개 아래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동체 아래 빼꼼한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 문무대왕의 염원을 하늘로 넓히고 있다.” 필자의 상상이다.

지난 9월 국방부는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서 경항공모함 전력화계획을 발표했다. 탑재기로 F-35B가 유력하다. 공군도 F-35B를 구매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F-35B를 운용한다면 항모와 지상훈련기지 모두 시설, 작전운영 등 전반에 걸쳐 미국의 강도 높은 물리적 보호조치 등 여러 제한사항이 따른다. 그렇기에 현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KF-X를 항모탑재형으로 개조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보고자 한다.

항모탑재기로서 두 기종을 비교하면, KF-X는 10개의 무장장착대에 최대 7700㎏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F-35B는 스텔스 성능을 고려하여 제한된 내부무장만을 탑재할 수 있다. 물론 F-35B도 최대 6800㎏ 탑재가 가능하나 이 경우 항공기 날개에 폭탄을 장착함으로써 스텔스 성능이 저하된다. 항속거리에 있어서도 KF-X는 약 2900㎞인데 비해 F-35B는 약 1600㎞ 정도다.

비행교육체계도 KT-1에서 T-50으로 이어지는 이미 구축된 공군 조종사 양성체계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새로운 체계 구축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KF-X 개조개발을 위한 비용 또한 F-35B 구매비용과 비교할 때 매우 큰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개발한 전투기로 공군과 해군의 항공전력을 운영한다면 운영유지 및 후속 군수지원 측면에서의 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는 해외 구매와 가히 비교할 필요조차 없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개발할 공대공 및 공대지 국산무장들을 자유롭게 통합이 가능하다는 점은 군과 방산업계 모두에게 더욱 큰 이점이다. 개발 비용, 전력화 시기, 작전 및 군수지원의 효율성, 항공산업 발전에 따른 국가경제 기여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KF-X가 비교우위에 있다.

이러한 다양한 고려를 종합 판단해 경항공모함에 탑재할 전투기로 ‘KF-X 항모탑재형’ 버전을 제안한다. 항모 내 격납고에 더 많은 전투기를 실으려고 날개가 접히도록 개조하고, 항모 착륙을 위해 더 튼튼한 기골과 착륙장치로 바꾸고, 이륙시 항공기를 사출시키기 위한 캐터펄트에 적합하도록 장치를 바꾸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KF-X를 항모탑재형으로 개조하는데 대략 5년 정도의 개발기간을 예상한다. 항모 전력화가 2033년쯤이라면 양산 종료단계에 있는 공군형 KF-X를 항모탑재형으로 개조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 또한 확보된다.

완벽한 자주국방은 이뤄질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우리의 능력을 버리고 해외 직구매한 스텔스 전투기를 항모에 탑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한 물음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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