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학술 식민주의'에서 독립한 아프리카 게놈 지도

조승한 기자 2020. 10. 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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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다양한 색깔의 알갱이로 가득 들어찬 게놈 코드를 표지에 실었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연구자가 주체가 되어 아프리카 게놈을 분석한 거의 최초의 연구다.

이들은 자신이 분석하고 싶은 연구에만 주로 집중해 정작 아프리카인의 공중보건 문제 등 복지와 직결될 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H3아프리카 컨소시엄은 '학술 식민주의'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유전체학을 아프리카에 돌려주기 위해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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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다양한 색깔의 알갱이로 가득 들어찬 게놈 코드를 표지에 실었다. 아프리카는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탄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요람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인간이 살며 가장 다양한 유전자를 가졌을 아프리카인의 유전적 다양성은 정작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었다.

아데보왈레 아데예모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연구원과 자네 롬바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인간유전학부 교수, 닐 핸차드 미국 베일러의대 분자및인간유전학부 교수를 비롯한 ‘아프리카 인간 유전 및 보건(H3아프리카)’ 컨소시엄 공동연구팀은 연구결과를 이달 28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인 426명의 전체 게놈 서열을 분석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 종류만 50개에 달할 정도로 속한 지역이 다양했다.

그 결과 이전에 확인된 적 없던 유전적 변이만 300만 개가 넘는 양이 발견됐다. 변이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게놈 분석된 민족 그룹에서 주로 나왔다. 분석에서는 바이러스 면역이 늘어나거나 DNA 복구 및 대사 능력에 관여하는 자연 선택으로 진화한 유전자 62개가 발견됐다.

이번 연구는 아프리카 연구자가 주체가 되어 아프리카 게놈을 분석한 거의 최초의 연구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인을 분석한 연구는 대부분 유럽과 미국 연구자들이 주도해 왔다. 이들은 자신이 분석하고 싶은 연구에만 주로 집중해 정작 아프리카인의 공중보건 문제 등 복지와 직결될 만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여기에 연구의 결과물도 비아프리카로 귀속돼 아프리카는 결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왔다.

H3아프리카 컨소시엄은 ‘학술 식민주의’라고 부르는 아프리카 유전체학을 아프리카에 돌려주기 위해 결성됐다. 10년간 1억 5000만 달러를 들여 12개 아프리카 국가와 기관의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NIH와 영국의 의료비영리재단인 웰컴재단 등이 주 기증자다. 롬바드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형 연구가 이제 아프리카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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