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은 문 닫았지만 포차엔 사람 가득..코로나에도 '핼로윈 불금'
서울시와 방역당국 등이 핼로윈을 앞두고 대대적 합동 단속을 예고한 지난 30일 밤. 홍대와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작년에 비해 확실히 사람이 줄었다”고 했지만, 여전히 술집마다 ‘불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거리에서 마스크 착용, 식당 입장 전 QR체크 등 방역 수칙은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벗고 다닥다닥 모여 술을 마시는 가게 안 모습은 여전히 불안해보였다.
◇마스크 끼고 분장...'핼로윈 성지' 이태원에 사람 몰려
31일 오전 1시. 라운지바 등이 모여 있는 이태원 골목에는 사람이 몰려 흡사 축제 분위기였다. 스파이더맨, 바니걸, 메이드복 등 분장을 하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이 곳곳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 쪽을 강조해 핼로윈 분장을 한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태원 인근 한 상인은 “다른 주말에 비하면 사람이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엄청 줄었다. 작년에는 인파에 사람들이 떠밀려 다녔다”고 했다.
술집마다 ‘입장방법(신분증 확인, 온도체크, QR코드 체크)’을 안내하는 글귀가 크게 붙었다. 다만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서 설치한 방역게이트로는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았다.
◇홍대 클럽은 문 닫았지만, 청춘들은 포차로
지난 30일 오후 10시. 마포구의 한 포차 앞에는 양 갈래로 나뉘어 긴 줄이 늘어섰다. 이 곳은 테이블 간 합석을 하는 이른바 ‘헌팅 포차’로 유명한 곳이다. 술집 출입구 왼쪽편에는 여자 40여명이, 오른쪽에는 남자 60여명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에 줄을 서 있던 정모(29)씨는 “들어가려면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여기가 재밌다”며 “크게 기대안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했다.
이날 홍대 인근 클럽 25곳은 모두 문을 닫았다. 대신 ‘홍대클럽거리’에 있는 ‘삼거리포차’를 중심으로 포차·술집들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골목마다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고 길에 침을 뱉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식당가 거리는 한산했다. 닭발집, 곱창집 등 식당에는 한 집에 손님이 3∼4팀이상 있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12시까지 서울시가 꾸린 합동점검반이 홍대 일대 식당들을 점검한 결과 단속에 걸린 식당은 5곳이었다. 주방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테이블 간격이 1m 미만이어서 단속 대상이 됐다. 이들은 모두 2주간 영업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날 꼼수영업을 하는 클럽이 있을까 점검에 나섰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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