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 열풍에.. 금융그룹 실적 역대최대

남정훈 2020. 11. 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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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산업이 주춤한 모습이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그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시장이 떠올랐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대출과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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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대출 이자 수입 늘고
계열 증권사 수수료 수익 급증
KB·신한 3분기 1조원대 순익
하나·농협도 누적 순이익 늘어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산업이 주춤한 모습이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그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면서 부동산이나 주식 등 자산 시장이 떠올랐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대출과 주식거래가 급증하면서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크게 늘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선두 자리를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나란히 ‘1조원대’의 분기 이익을 거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 기준)은 각 1조1666억원, 1조144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24.1%, 16.6% 늘어났다. 둘 다 모두 역대 최대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도 역대 최대다. KB금융(2조8779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신한금융(2조9502억원)도 1.9%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2조161억원)와 농협금융지주(1조4608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각 3.2%, 4.8% 불어났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은 1조140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떨어진다. 4개 금융지주들이 워낙 실적이 좋아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늘어난 대출 이자와 계열 증권사 수수료 덕이다. 코로나19로 경영난, 생활고에 빠진 기업과 가계의 자금 수요가 커지고 영끌·빚투까지 겹치면서 대출이 급증했지만, 올해 순이자마진 축소 폭은 작년 말과 비교해 평균 0.1%포인트 안팎에 그치면서 코로나19 경제 위기에서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자 이익이 커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도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에 주식 위탁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수익을 몰아줬다. 각 금융그룹의 계열 증권사 3분기 누적 수수료 수익은 KB증권 6801억원(지난해 동기 대비 59.5%↑), 신한금융투자 5369억원(43.8%↑), 하나금융투자 3952억원(37.8%↑), NH투자증권 7315억원(63.0%↑)으로, 1년 새 40∼60% 급증했다. 우리금융이 두 분기 연속 실적 순위에서 농협금융에 밀린 가장 큰 이유도 증권 자회사가 없어 증시 호황의 반사이익을 놓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금융그룹들은 내년 수익성·건전성 악화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체 등 대출 부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까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대내외 경기 침체가 본격 시작될 수 있어 대출 성장에 한계가 찾아올 것”이라며 “아울러 자영업자, 중소기업 가운데 한계 차주(대출 주체)가 늘면 은행은 충당금 등을 더 쌓아야 하므로 NIM(순이자마진) 하락을 아무리 방어한다고 해도 실적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우려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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