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뜬 헌병대..클럽 대신 술집은 '바글바글'

현지호 입력 2020. 11. 1. 20:13 수정 2020. 11. 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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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젯밤 부산의 도심도 아주 대단했다고 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는데요.

돌발사태를 우려해, 주한미군 헌병대까지 출동했습니다.

방역을 위해 대형 클럽들이 문을 닫았는데, 오히려 인근 주점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핼러윈데이였던 어제 저녁, 부산 해운대에 난데없이 주한미군 헌병대가 등장했습니다.

한쪽 팔엔 완장을 둘렀고, 서너 명씩 무리지어 다니며 외국인들을 검문합니다.

지난 7월 미국 독립기념일 당시 폭죽 난동같은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한, 일명 '위력 순찰'입니다.

[해운대 상인] "외국인들이 많이 (분장을) 하죠, 한국 사람들은 많이 안 해요. 그런 (핼러윈) 분위기는 없는 것 같은데요. 그냥 오늘 공휴일이란 분위기밖에 없는 것 같아요."

부산의 또다른 유흥가인 서면 일대는 초저녁부터 인파로 붐빕니다.

영화 속 등장인물처럼 차려입고, 얼굴에는 화려한 분장을 한 채 핼러윈데이를 만끽합니다.

일단은 즐기고 싶어 나오긴 나왔는데,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걱정도 지울 수 없습니다.

[부산 시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코로나 터지면 문제가 될까 봐 걱정되긴 하는데, 그래도 재미있으니까요."

술을 마시면서 춤도 출 수 있는 일명 감성주점 13곳과 클럽 2곳까지.

코로나19 재확산이 걱정됐던 유흥업소들은 자체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핼러윈데이 특수는 다른 데서 누렸습니다.

갈 곳 잃은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술집들은 발디딜 틈이 없었고, 안팎에선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은 채 최소한의 거리두기조차 무시됐습니다.

방역 수칙을 어긴 업소 5곳이 합동단속에 적발됐지만, 오랜만에 맞은 대목을 왜 방해하냐면서, 적반하장 격으로 따지는 업주까지 있었습니다.

"이 바쁜 시간에 오시는 건 영업 방해예요. 지금 손님도 못 받게 만들고. 본인 개인 심정으로 기분 나쁘다고. (아닙니다. 아닙니다.)"

방역당국의 요청과 경고에도 전국 곳곳에서 밤을 지샜던 핼러윈 인파,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되지 않을지 방역당국의 긴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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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59450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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