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에 "나라 걱정된다"던 MB, 입장표명 없이 구치소로 이동

김현종 2020. 11. 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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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17년 확정 판결을 받은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자택을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2018년 4월 재판에 넘겨진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자택에 있는 태극기를 훼손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확정해, 이 전 대통령은 기결수 신분으로 이날까지 관례에 따라 자택에서 신변정리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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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서 신원 확인 등 거쳐 동부구치소 행
자금 횡령과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0일 진료를 위해 종로구 서울대학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징역 17년 확정 판결을 받은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자택을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 혐의로 2018년 4월 재판에 넘겨진 지 약 2년 6개월 만이다.

2일 오후 1시 45분쯤 이 전 대통령은 검정색 차량에 탑승한 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나섰다. 이동엔 가족이나 측근 없이 경호원만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찰청사에서 신원 확인을 받고 형 집행과 관련된 사항을 고지받았다. 검찰청에서의 업무가 끝나면 검찰이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다

앞서 자택을 찾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떠난 뒤 "특별한 말을 나누진 않았다"며 "(이 전 대통령이) 나라가 걱정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긴장감 속 측근 방문 이어져… 유튜버 간 언쟁도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병력이 경계를 서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이 전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인근에는 오전부터 무거운 적막감이 흘렀다. 취재진 80여명이 몰렸고, 경찰과 경호원들이 자택 곳곳에 배치됐다.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많지 않았지만, 여권 성향 유튜버가 이 전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 자택에 있는 태극기를 훼손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낮 12시쯤엔 야권 성향의 유튜버가 몰리며 이들 간 말다툼을 벌어지기도 했다.

측근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이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강훈 변호사가 처음으로 자택을 찾았다. 이밖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권성동·김기현·장제원·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박순자·이은재·정미경 전 의원, 박형준 동아대 교수 등도 방문했다. 낮 12시쯤엔 소망교회 관계자들이 와서 예배를 드렸다. 방문자들은 별다른 말 없이 자택을 떠났다. 전날까지 이재오 전 의원, 비서실장을 역임한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등 최측근들도 찾아왔다.


남은 수형 기간 16년… 4평 독거실 생활할 듯

[저작권 한국일보]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 이미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 전 대통령이 재수감된 건 지난 2월 항소심 이후 9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2월 19일 서울고법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재항고해 6일 뒤 석방됐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확정해, 이 전 대통령은 기결수 신분으로 이날까지 관례에 따라 자택에서 신변정리 시간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이 머물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는 2018년 3월 22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보석으로 풀려날 때까지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던 곳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화장실을 포함해 13.07㎡(3.95평)의 독거실을 사용했다. 일반 수용자와 같이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돼있다. 법무부는 전직 대통령 수용 사례 등을 고려해 전담 교도관을 지정하고, 교도소 이감 없이 할 예정이다. 남은 수형 기간은 앞선 1년 수감을 제외한 약 16년이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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