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성명' 없이 자택 나선 MB..54분만에 동부구치소 도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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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재수감됐다.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떠난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오후 2시 40분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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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임성호 장우리 기자 =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재수감됐다.
이날 오후 1시 46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떠난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간단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오후 2시 40분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검찰이 제공한 그랜저 차량에 탑승한 이 전 대통령은 별다른 말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구치소 정문을 통과했다.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등 일부 측근과 가족들은 이 전 대통령이 탄 검찰 차량이 지나가자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과 구치소 인근은 일찍부터 취재진과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1인 유튜버 등이 모여 매우 혼잡했다.
구치소 앞에 모인 수십 명의 지지자들은 폴리스라인 위로 '이명박 대통령은 무죄다' 등 문구가 적힌 빨간 현수막을 설치하고 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신 외쳤다.
또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오후 1시께부터 이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부정축재한 재산을 환수할 것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성동·장제원·조해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측근들과 면담한 뒤 이날 오후 1시 46분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자택을 나섰다.
권 의원 등은 밖으로 나와 이 전 대통령이 탄 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으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이 출발한 뒤 다른 차를 따고 따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을 나서면서 입장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곧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오후 2시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의 차는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신원조회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친 뒤 10여분 후 검찰이 제공한 차를 타고 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자택을 나서는 순간에는 야유와 응원의 목소리가 섞여 몹시 소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소속 2개 중대 150여 명과 강남경찰서 정보과·경비과 20여 명을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이미 1년 정도를 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면 남은 수형 기간은 약 16년이다.
ksw08@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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