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윤석열'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복잡한 속내

서진욱 기자 2020. 11. 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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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하다.

야권 인사로 인식되는 윤 총장의 존재감 확대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가져온 데 대해 반색한다.

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은 17.2%로 공동 1위를 차지한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윤 총장의 대선주자 부상에 고무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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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하다. 야권 인사로 인식되는 윤 총장의 존재감 확대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가져온 데 대해 반색한다. 하지만 윤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몰락을 가져온 당사자이기 때문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상당하다.

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한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총장은 17.2%로 공동 1위를 차지한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선호도는 21.5%로 같았다.

윤 총장 선호도는 한 달 만에 6.7%포인트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다. 국회의 국정감사에 나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강하게 반발한 모습이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여당의 반감을 가진 이들의 지지가 윤 총장에게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이 대표, 이 지사와 버금가는 선호도를 기록한 인물은 윤 총장이 최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 보수 진영 정치인들은 한자릿수 선호도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윤 총장의 대선주자 부상에 고무된 이유다.

이미 윤 총장 영입 주장은 국민의힘 당내에서 고개를 들었다. 기존 인물들의 존재감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반여(反與) 인사'로 인식되는 윤 총장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총장 역시 '퇴임 후 봉사' 발언으로 정계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총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2022년 3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각당의 후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이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 대망론에 "메기 효과라는 게 있지 않냐"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 의원은 "많은 분이 야권 후보들의 활동력이 좀 부실하다고 보는데, 메기가 들어와서 확 휘젓고 다니면 서로 자극 효과도 있고 판을 활성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야권 성향을 가질 수 있는 대통령 잠재 후보가 한 명이라도 늘어나는 것은 범야권의 입장에서는 누구든 다 도움이 되지 마이너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총장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윤 총장이 2016년 최순실 사법농단 특검의 4팀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한동훈 검사장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를 맡겼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징역 17년을 대법원이 확정하면서 이날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검찰이 보수 진영에서 탄생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는 한복판에 윤 총장이 있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면서 윤 총장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 하면서 정치 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이 현 정권에서 '적폐 수사'에 앞장섰던 점을 지적하며 윤 총장 영입론을 비판한 것이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5만8906명에게 접촉해 최종 2576명이 응답을 완료해 4.4%의 응답률을 보였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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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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