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 불법 조업 또 기승..남미선 오징어 싹쓸이?

KBS 2020. 11. 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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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서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다시 늘면서 우리 해경이 나포 활동에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한반도 인근뿐만 아니라 서아프리카나 중남미 같은 지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ET> 오늘은 최문종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 기자, 중남미면 지구 반대편 아닙니까?

중국 어선들이 그 먼 곳까지 가서 고기를 잡는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어선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지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에콰도르와 칠레, 페루 등 이미 여러 나라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남미 대륙의 북동부, 에콰도르에 속해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입니다.

생태계의 보고로 널리 알려진 곳이고 주변 해역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이곳에서 조업하는 것은 불법인데요.

중국 어선들, 이곳에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저 하얀 물체가 배입니다.

배타적 경제 수역(EEZ) 경계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데, 위성 사진인데도 많이, 뚜렷하게 보이죠.

대부분 중국에서 온 어선들로, 올여름에만 340여 척이 갈라파고스 해양 보호 구역을 넘나들며 오징어를 잡아갔습니다.

[앵커]

저렇게 떼로 몰려와서 오징어를 다 잡아가면 주변 국가들, 어민들, 피해가 크겠어요?

[기자]

네, 에콰도르뿐만이 아닙니다.

더 남쪽에 있는 칠레 앞바다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이곳에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중국 배들이 오징어를 쫓아 남쪽으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어선들은 배타적 경제 수역을 침범하는 등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는데요.

단속을 피하려고 어선에 달린 위치추적장치(GPS)를 아예 꺼버리기도 합니다.

외신들은 중국 어선이 남미와 아프리카, 한국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현재 바다에 떠 있는 중국 원양 어선은 만 7천 척 정도로 추정됩니다.

2018년보다 7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앵커]

중국 어선이 그렇게 갑자기 늘어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어업 활동을 지원한다며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금을 면제해 주고, 선박 연료에도 보조금을 주고 있는데요.

이 규모가 한해 166억 달러, 우리 돈 19조 원에 달합니다.

[앵커]

중국 어선이 정부 보조금까지 받아가며 세계 곳곳에서 불법으로 조업하고 있는 셈인데, 우리나라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우리 서해, 그중에서도 북한 쪽을 먼저 볼까요.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에 따르면, 2017년에 9백 척, 2018년에 7백 척이 넘는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에서 조업했는데요.

이렇게 2년 동안 잡은 오징어가 16만 톤이 넘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 면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1년 동안 잡는 오징어 어획량을 합친 것과 맞먹습니다.

경제적 가치로 바꾸면 4억 4천만 달러, 우리 돈 5천억 원입니다.

그런데, 유엔의 대북 제재안을 보면 북한에 돈을 주고 조업권을 사지 못하게 돼 있거든요.

결국, 중국 어선이 북한에서 조업하는 건 대북 제재 위반이란 얘깁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선 오징어가 아니라 '금징어'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데, 이 역시 중국 어선 영향이 크다고요?

[기자]

네, 2003년 이후 오징어 어획량이 우리나라가 80%, 일본이 82% 줄었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올해도 중국 어선들, 서해로 몰려와 조업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대담한 지, 해경의 경고 방송에 꿈쩍도 안 합니다.

["중국 어선 계속하여 경고 방송에도 불응하고 있음."]

물대포를 쏴도 버티고, 오히려 우리 해경을 위협하기까지 하는데요.

이제 본격적인 가을 꽃게 철이 되면서, 우리 서해를 침범해 불법조업하는 중국 어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해경청 통계를 보면 지난달에 서해를 침범한 중국 어선이 하루 평균 330여 척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중국 어선이 급증하자 지난달 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불법 어선을 압송하는 나포 작전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우리 해역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은 갈수록 늘고, 꽃게 어획량은 급감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불법 어업국으로 지정하고, 경비를 강화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징어', '금게'가 아닌 그냥 오징어, 꽃게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최문종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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