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욕심에 무리한 실험?..야구장 꽉 채운 일본

손령 2020. 11. 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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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의 한 야구장에 2만 7천 명 넘는 관람객이 가득합니다.

코로나 19 이전이 아니라 바로 어제 일입니다.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한다면서 이런 혼잡한 상황에서 얼마나 감염이 진행될지 진단해 보기 위한 집단 인체 실험을 진행 한 겁니다.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주말 더 큰 규모의 실험이 또 있습니다.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 스타디움.

마스크를 쓴 관중들이 빼곡히 앉아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원의 50%만 입장시키고 있는 다른 구장들과 비교하면 한 눈에 보기에도 관중이 훨씬 많습니다.

구장측이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지 않은 건 관중들의 행동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 때문입니다.

[나카무라 데쓰야/실험 참가 야구 팬] "경기장이 꽉 차지 않으면 팀이 어려워질 텐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실험은 관중의 동선과 마스크 착용 비율, 화장실과 매점의 혼잡도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또, 첫 날엔 정원의 51%였던 관중 수를 다음 날엔 76%, 셋째 날인 어제는 86%인 2만 7천여 명까지 늘리며 관중수와 코로나19 감염간 상관 관계도 실험했습니다.

[실험 관계자] "관중의 흐름을 카메라로 감지해서 인원수와 관중들의 마스크 착용률 등을 측정하게 됩니다."

나카무라 히데마사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총괄은 "실험 자료와 대응을 일본이나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내년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조차 무리한 인체 실험이란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또,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도 제기됩니다.

일본 국립유전자 연구소 관계자는 "계속 반대했지만 최악의 시점에서 감염 실험을 했다"며 실험 대상자인 관중들에게 동의는 받았냐고 지적했습니다.

[실험 참가 야구팬] "무섭습니다. 관중들이 마스크를 벗기도 하고 바이러스를 옮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요."

그제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877명으로 두 달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번 주말 4만 3천 명 규모의 실내 경기장인 도쿄돔에서 실험을 강행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도쿄) / 영상편집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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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 (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0/nwdesk/article/5960747_325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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