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트럼프에 등 돌린 과학자들

김민수 기자 2020. 11.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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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과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3분의 1은 기후 변화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선택했으며 26%는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18%는 사회 정의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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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 여론조사 결과
네이처가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네이처 제공.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과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보다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대응이 이같은 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미국 대선을 열흘 가량 앞둔 지난달 10월 23일(현지시간) 약 900명의 네이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네이처 웹사이트와 이메일 뉴스레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미국과 해외 연구자들로 구성됐고 투표권 여부와 투표 의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네이처는 응답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재임 중 과학 커뮤니티에 가져온 피해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네이처는 설문 응답자들이 현재 연구중인 과학자들이나 미국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네이처의 설문 결과 총 892명의 응답자 중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무려 86%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나머지 6%는 ‘기타’를 선택했다. 응답자 중 579명이 적극 투표에 참여한다고 밝힌 가운데 적극 투표층에서도 조 바이든 지지율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네이처는 또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사회과학, 생물학, 물리 또는 컴퓨터 사이언스 등 큰 범주에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선택하도록 했다. 전공 분야별로 사회 과학자들의 조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90% 이상인 반면 물리 및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자들의 조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83%였다.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3분의 1은 기후 변화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선택했으며 26%는 미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18%는 사회 정의를 선택했다. 또 대다수는 이 3가지 문제가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언급했다.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는 한 응답자는 “지난 4년은 여성, 유색인종, 과학, 윤리에 대한 공격이 지속됐다”며 “백악관의 변화 없이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약 43%는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이민 문제를 꼽은 지지자는 16%, 외교 정책 및 대법원 문제를 꼽은 지지자는 17%로 집계됐다. 한 응답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그가 과학을 수용하고 과학계를 지원하며 전문가의 과학적 조언과 모순되지 않는 더 나은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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