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추락하던 열차 '고래 꼬리' 조각상이 살렸다

강다은 기자 2020. 11. 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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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탈선한 메트로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사고당시 열차에는 승객은 없었고, 기관사는 스스로 탈출했다. /EPA 연합뉴스

네덜란드에서 열차가 추락할 뻔 했으나, 고래 조각에 걸려 공중에 매달려 인명피해를 면했다.

3일(현지 시각) BBC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에서 1일 직전 드 애커스역에 들어 온 열차가 정차하지 못하고 그대로 벽을 들이받아 허공에 붕 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열차는 10m아래 물 속으로 떨어질 뻔 했으나, 고래 꼬리를 형상화한 조각상에 걸려 극적으로 공중에 매달리게 됐다. BBC는 “커다란 고래꼬리 조각상에서 (열차가 떨어지지 않고) 섬세하게 균형을 이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 때문에 당시 열차 안에 있던 운전자 1명은 열차를 무사히 빠져나와 병원으로 이동했으나,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열차엔 승객 없이 운전자만 빈 열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국영방송 NOS는 2일 “잘 통제해 조심스럽게 (조각상에 걸려있는) 기차를 내리는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시 스파이크니스의 드 애커스역에서 2일(현지 시각) 열차가 '고래 꼬리' 조각품 위에 매달려있다. /AP 연합뉴스

‘고래 꼬리’라는 이름의 이 조각상은 설치작가 마르텐 스트루지스가 2002년 설치한 것으로, 고래 두 마리가 입수하는 형상을 하고 있다. 스트루지스는 NOS에 “플라스틱이 조금 부서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거의 20년이 다 됐는데 (기차를 지탱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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